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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근 불가원, 황교안 vs 나경원 돌아온 '문(文)의 남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적극 행보로 ‘친문 대 비문’ 갈등이 걱정인 더불어민주당과, '계륵' 조원진과 홍문종의 연합으로 포문이 열린 ‘친박 탈당설’이 문제인 자유한국당.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최근 이슈들이다.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온라인 당원 게시판'을 열자마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판하는 댓글로 게시판이 시끄러워지고 숨어있던 갈등이 다시금 표면화되자 민주당은 친문, 비문 싸움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결국 ‘당 분열경계령’으로 서둘러 진화에 나선 이 대표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하지만 황 대표의 난감 상황에 비하면 민주당의 문제는 새로울 것도, 극복 못할 것도 아닌 셈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어부지리 격 반사이익'을 얻었던 황교안을 당 지도부로 인정할 수 없다는 홍문종 의원이 ‘신공화당’ 창당설을 언급하며 탈당 러시를 유도하고, 그와는 결이 다르지만 하도 사과만 해대는 통에 당명을 애플당으로 바꿔야겠다며 비아냥거리는 김진태 의원이나 이미지 정치 그만하고 국회로 돌아가자는 장제원 의원 등을 다독이기 위해 황 대표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미묘한 신경전 또한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원내 인사가 아닌 황 대표로서는 경제청문회를 먼저 열면 추경 심의에 응할 수 있다는 나 원내대표의 선언으로 ‘국회 정상화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작금의 현실’이 못내 아쉽고 싫을 수 있다. 지난달 25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한 황 대표가 이른바, '민생행보 시즌2'를 부르짖으며 지난 7일부터 '희망·공감-국민 속으로'라는 외부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번 주 부산을 1박 2일간 일정으로 방문하고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 현장도 방문하겠다는 황 대표가 언제까지 떠돌이처럼 전국을 돌아다니기만 할 수는 없다는 게 더 문제가 아닐까.  여야 합의로 6월 국회가 정상 가동될 경우 나 원내대표의 파워와 지도력이 더 부각될 수  밖에 없고, 국회 안에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해야 하는 당 입장에서 사실상 당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황 대표의 행보는 뜨거운 감자로 치부될 수도 있다. 원내 대표와 당 대표가 투 트랙으로 각자 역할을 하면 된다고 하더라도, 의원들은 말 그대로 국회에서 1대 4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데 당대표가 길거리 푸드 트럭에 올라가 요리하고, 육아 페스티벌이나 벌이고, 아내와 ‘만남’이나 부르는 식이라면  '원 외'인 황 대표가 좁아진 공간 속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쏟아낸다 한들 더 이상 힘을 받지도 못할뿐더러, 새롭지도 건설적이지도 않은 공허한 자기정치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당대표 취임 100일 즈음한 6월 5일, 황 대표는 지난 5월 7일부터 24일까지 18일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기록한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라는 책 출간을 발표하고, ‘황교안×2040 미래 찾기’ 라는 제목의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의 길에 나서고 있다.  그 홍보는 가수 정미조가 불러 유명해졌던 ‘오솔길’이라는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하기도 했고, 중학교 때는 ‘톱 연주’를 배워 가수 서유석씨가 진행하던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며 의외의 인간적 모습을 어필 보이기도 하고, 당시 서울동부지청장이던 박영수 특검의 권유로 색소폰을 불었으며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식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식이다. 여기에, ‘본인도 흙수저였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계속해서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두드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황 대표의 이러한 시도를 나 원내대표가 마냥 행복한 마음으로, 혹은 마냥 지지하고 동조하는 시선으로 후원하고 있을 수 있을 것인가. 더욱이 황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으로 시선을 돌리고, 공천 룰을 정비하고 '총선체제 구축'에 힘을 쏟기 시작한다면 나 원내대표의 속내는 더욱 불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원내 대표이든 당 대표이든,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바람몰이를 해야 ‘대선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는 정치계의 불문율을 고려해볼 때,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입장은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 있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 


'안전' 외치면서 저가 낙찰 개선 않는 공공공사 말과 행동이 다르면 신뢰를 잃는다. 건설현장의 안전을 챙긴다는 정부 행보에 마음이 가지 않는 까닭이다. 정부 부처는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고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0대 건설사 CEO를 만나 사고 방지를 당부하면서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감독 강화 노력은 박수 받을 일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관리감독만으로는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주장한다. 업계가 요구하는 건 비용이다. 안전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입찰제도에서는 안전 투자 비용을 늘리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한다. 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를 가로막는 건 공공공사의 저가 중심 낙찰제도다. 시공사를 선정하는 입찰제도는 공사규모나 난이도에 따라 여러가지로 갈리지만 가장 많은 경우가 적격심사제와 종합심사낙찰제다. 공사 예정 가격 대비 낙찰가격인 낙찰률은 적격심사제 경우 80~88% 정도다. 종심제는 80%에 채 못 미친다. 원래 받아야 할 액수보다 낮은 가격에 공사를 수행한다는 의미다.  외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본과 미국의 공공공사는 낙찰률이 90%를 넘는다. 미국은 일부 공사의 경우 107%에 달하기도 한다. 공공공사에 참여해도 입에 풀칠하기 바빠 안전에 투자할 자금이 없다는 업계 항변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이 같은 문제는 공공공사에 그치지 않는다. 민간공사의 발주자가 공공공사의 선례를 학습해 시공사 선정 시 낙찰가격을 깎을 가능성이 생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민간공사도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다. 안전을 강조하는 정부 목소리가 허울 좋은 메아리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에 맞는 행동이 필요하다. 저가 위주의 낙찰 관행을 깨트리고 낙찰률을 높여야 사고 예방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건설현장의 업무상 사고로 지난해 사라져간 생명이 485명이다. 전체 산업 중 약 50%를 차지한다. 목숨은 가격과 바꿀 수 없고, 비용은 생명의 동아줄이 될 수 있다. “안전은 비용”이라는 업계의 하소연이 귓전에 맴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