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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수출전략, 해외인증부터 살펴야대통령을 비롯한 경제사절단이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순방했다. 신 남방국가와의 투자·무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고 국가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나서는 국가차원의 세일즈가 아닐 수 없다. 각국은 양자·다자 또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자유로운 교역을 촉진하고자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관세장벽을 낮추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무역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면에서는 자국의 보건·안전·환경보호를 이유로 각종 기술규정이나 표준, 인증 등을 앞세운 비관세장벽을 높여 자국 기업과 시장을 보호하고 있다. 이는 해외진출 중소기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수출품목을 개발하거나 수출오더를 받더라도 막상 대상국에 진출하려면 여러 가지 인증을 요구받게 된다.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수적인 해외인증의 종류가 약 400여개에 이른다. 따라서 해외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이나 수출을 시도하는 중소기업은 해외인증에 대한 정보를 사전입수하고 이의 획득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수출 상대국의 인증을 획득하고자 해도 전문지식이나 인력이 없으며 설사 외부에 의뢰하더라도 시간과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인증준비기간이 6~12개월, 인증비용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기까지 한다. 따라서 이러한 중소기업은 정부가 시행하는 '해외규격인증 획득지원 사업'에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수출중소기업은 정부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해외인증획득을 위한 정보수집과 소요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830여개 중소기업체의 해외인증획득을 위해 107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기업 당 4건 이내의 인증에 한해 최대 1억원(정부부담비율은 매출액 30억원 이하 70%, 초과 50%)까지 지원한다. 지원하는 인증은 국가규격은 물론 각 지역별, 산업별, 기관별 규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럽의 CE, 미국식품의약품국의 FDA, 중국 강제인증 CCC 등 널리 통용되는 인증은 물론이고 할랄인증식품에서 자동차부품, 첨단 통신기기, 전기전자제품 등 모두 393개에 이른다. 올해 지원은 시기별로 인증수요가 다른 중소기업의 사정을 감안하여 3차에 걸쳐 나누어 이루어진다. 1차는 3월 29일까지 신청을 접수하고 290개사를 선정하며, 2차는 6월에 150개사, 3차는 8월에 140개사를 선정하여 지원한다. 신청 및 접수는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업체에 대한 지원기간은 2년이고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인증지원에 앞서 업체의 인증담당자를 대상으로 인증준비사항, 기술문서작성요령, 인증획득실무 등에 대한 교육기회도 제공한다. 교육일정은 전국 12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중소기업의 수요를 조사한 후, 교육 일정을 수립하여 참여기업을 모집하게 된다. 해외인증지원사업은 20년이 넘게 시행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정부지원사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성과 또한 우수한 사업이다. 작년에는 1057개의 중소기업에 2767건의 인증획득을 지원하였으며 다수의 기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한 반도체 장비제조업체는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여 수출이 연간 10만7000달러에서 325만6000달러로 2896% 증가하였고, 한 오토바이를 제조업체는 중국 CCC 인증을 획득하여 수출이 연간 5233% 증가(5만8000달러에서 311만7000달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해외인증획득은 수출중소기업이 상대국 거래처나 소비자에 기업과 제품·서비스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신뢰를 제공하고 수입절차나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대외 이미지와 생산성에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자유무역과 글로벌 경쟁의 확대와 이에 따른 무역장벽 또한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적극 활용하면 좋은 사업이다.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경영학박사(yesnfine@naver.com) 


삼성전자의 50번째 주주총회 “대체 끝이 어디예요?” 삼성전자의 제 50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초 사옥 앞은 휴일의 놀이공원 대기줄을 방불케 했다. 막막했다. 기둥 사이사이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줄은 입장 시간을 도무지 가늠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뒤늦게라도 ‘프레스(Press)’라고 적힌 팻말을 발견한 것이 다행이었다. 주총장 내부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800개 좌석을 준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주총이 시작하기 20분전에 이미 자리는 동났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주총장 안팎에 서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총에서도 삼성전자의 미흡한 준비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세계 1위 기업답지 않다”, “주총인지 영화제인지 모르겠다”, “단상에 있는 임원들 일어나서 사죄하라” 등 분노 섞인 주주들의 목소리가 주총장을 울렸다. 주총 진행방식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건이 상정될 때마다 김기남 부회장이 “박수로 찬성해 달라”고 말하자 주주들은 “직원들은 여기 와서 박수부대 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예고된 혼란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했고 주주의 수는 5배 늘었다. 지난해까지 400개 좌석이 준비됐지만 그때도 100여명의 사람들이 바닥에 앉거나 서서 주총을 지켜봤다. 좌석은 적어도 3배는 더 준비해야했다. 장소를 바꾸는 방안도 고려했어야했다. 그도 어렵다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 도입도 생각해봄직했다. 이미 공공기관이나 상장사들 중심으로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고 주주의 직접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안일했다. 축제 분위기여야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배당도 역대 최대다. 연간으로 9조6000억원을 배당하겠다는 주주 친화정책도 발표했다. ‘기업경영을 잘 해줘서 주주로서 뿌듯하다’는 칭찬을 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올해 ‘50돌’을 맞은 삼성전자의 주총은 고성과 사죄로 얼룩졌다. 사람 나이로 50세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인데 주주의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탓이다. 정책뿐만 아니라 총회도 친화적인 삼성전자가 되길 기대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