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는 해외주식? "한국거래소 ETF·ETN으로 손쉽게"
해외투자 ETF·ETN, 257종목 상장…글로벌 분산투자 용이…낮은 거래비용 장점도
2021-06-21 10:10:11 2021-06-21 10:10:11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새벽이 아닌 국내 장 오픈 시간에 거래되며 글로벌 분산 투자가 가능한 점, 저렴한 보수와 낮은 거래비용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에는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와 ETN이 총 257종목 상장돼있다. 
 
ETF와 ETN은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펀드와 차이가 있다. 수익률은 코스피200과 같은 주가 지수 또는 금·원유와 같은 특정 자산의 가격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ETN은 펀드인 ETF와 수익구조 측면에선 비슷하나, 법적 성격은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으로 집합투자증권인 ETF와 구분된다.
 
가장 많이 상장된 종목은 S&P500(미국), 나스닥(미국), STOXX50(유럽), NIKKEI225(일본) 등 해외 주식시장 대표지수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총 95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주식투자의 국가별 비중을 한국 50%, 미국 30%, 중국 20%로 설정하는 경우 KRX300지수 ETF 50%, S&P500 ETF 30%, CSI300 ETF 20%를 매수함으로써 손쉽게 글로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
 
같은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한다 해도 환율의 영향을 받는 환노출형과 영향을 받지 않게 설계된 환헷지형 상품으로 나뉘기 때문에, 환율 전망에 따라 상품을 선택해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도 있다.
 
시장 전체가 아닌 글로벌 유망 업종에만 선택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지수에 연동하는 ETF 1종목에만 투자해도 글로벌 대표 헬스케어기업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 반도체, 전기차, IT 기업들에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섹터별 ETF가 국내에 많이 상장되고 있는 추세다.
 
에너지, 농산물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와 ETN도 총 33종목이 상장돼있다. 니켈·구리 등 산업금속부터 최근에는 커피·옥수수 등 농산물의 가격에 연동하는 ETF와 ETN도 다수 상장됐다. 
 
다만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그에 따른 원자재 선물시장 또한 불확실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원유, 산업금속 등 원자재 선물가격이 단시간내 급격히 변동할 경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ETN의 시장가격이 실제 순자산가치 또는 지표가치와 비정상적으로 괴리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ETF와 ETN은 저렴한 보수로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형 ETF 138종목의 평균 보수는 0.42%, ETN 119종목의 평균 보수는 0.95%로 장외 펀드 대비 낮은 편이다. 
 
특히 최근에 S&P500, 나스닥100 등 해외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보수가 0.02%~0.07% 수준으로 크게 인하돼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ETF 중에서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이다. KB자산운용이 0.021%, 삼성자산운용이 0.050%,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0.070% 보수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ETF와 ETN 거래에는 증권거래세가 붙지 않으며 환전도 필요 없어 각종 수수료에서도 자유롭다. 
 
과세 측면에서 손익 통산이 되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는 등 불리한 점이 있지만, 이 또한 2023년부터 형평성있게 개편될 예정이다.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ETF·ETN은 현재 손익통산이 가능하고 별도의 양도소득으로 분리 과세되고 있는데, 2023년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서 국내 상장 상품에도 동등한 과세체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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