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분양 늪' 빠진 대구…규제완화에도 반전 어렵다
범어자이 등 수성구 선호 입지에서도 대거 미달
청약시장 냉기…10년만에 할인분양까지 등장
공급과잉·대출규제 등 장애물…"시장 급변 무리"
2022-07-08 07:00:00 2022-07-08 07: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대구가 미분양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규제 완화 조치에도 당분간 청약시장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접수를 받은 '범어자이'와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는 모두 1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범어자이는 지난 6일 2순위 청약을 실시했지만 특별공급을 제외한 399가구 모집에 269건 신청에 그쳐 0.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의 경우 특별공급을 제외한 661가구 공급에 78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됐다. 이날 2순위 청약을 진행하지만 한 자릿수 경쟁률을 채우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두 단지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 위치해 청약시장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범어자이는 수성구 중에서도 노른자위 입지에 들어서지만 모집가구의 40% 물량이 주인을 찾기 못했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이후 10여년 만에 대구에서 할인분양이 등장했다.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 자리한 후분양 아파트 '시지라온프라이빗'(207가구)의 시행사는 분양 잔금 7000만원을 할인한 가격으로 재분양에 나섰다. 앞서 지난 3월 진행한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은 물론 10%대 계약률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대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대구 청약시장이 차갑게 식은 가운데 지난 5일부터 적용된 규제지역 해제로 부동산 시장 개선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 수성구의 투기과열지구와 동구, 서구, 남구, 북구, 중구, 당서구, 달성군의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의결했다.
 
하지만 수성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지역은 규제에서 풀려도 매수세가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으로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됐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급과잉이 지속된 대구는 그동안 쌓인 미분양이 상당하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5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6816가구로 지자체 중 가장 많다. 앞으로 규제완화 효과로 얼마나 미분양이 해소될지도 관건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그동안 시장 정체기간이 오래됐고, 심리적인 회복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 급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하반기에 또 금리인상 변수가 있어 수요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존 미분양과 앞으로 나올 분양 단지 등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인 시장 회복까지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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