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업률 부산 서구·인천 남동 '최고'…짙어지는 '실업 그늘'
작년 하반기 군 지역 실업자 4000명↑
청년층 취업·고용률, 시·구 대비 저조
"올해 시·구 지역 실업률 다시 증가할 것"
2023-02-21 17:27:51 2023-02-21 17:27:51
[뉴스토마토 정해훈·김유진 기자] 지난해 하반기 전국 9개 도 77개 군 지역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와 변동이 없었지만, 실업자 수는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 서구와 인천 남동구, 서울 동작구, 울산 중구와 경남 김해시 등의 순이었습니다.
 
문제는 올해 실업자 수가 1년 사이 다시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경기 침체 타격 업종 지역의 실업 사태가 가중될 전망입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군 지역 실업자는 2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0명(15.9%) 증가했습니다. 실업률은 1.4%로 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군 지역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었고, 15세 이상 인구가 증가한 것에 따라 고용률이 하락한 부분이 있었다. 경제활동인구가 전체적으로 확대되면서 실업자가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9개 도 77개 시 지역 실업자는 40만7000명으로 1만6000명(3.7%) 감소에 그쳤습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내려간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7개 특광역시 74개 구 지역의 실업자는 42만9000명으로 4만1000명(8.7%) 감소에 머물렀습니다. 실업률은 3.6%로 0.4%포인트 하락한 정도입니다.
 
 
특히 군 지역의 15세~29세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율과 고용률은 시 지역, 구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의 청년층 취업자는 185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4000명(5.9%) 증가했습니다. 구 지역 청년층 취업자는 169만2000명으로 5만4000명(3.3%) 늘었습니다. 군 지역 청년층 취업자는 15만5000명으로 2000명(1.5%) 증가한 것에 그쳤습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청년층 고용률을 보면 시 지역은 44.0%, 구 지역은 44.1%였으며, 군 지역은 41.5%로 비교적 낮았습니다. 
 
전체 시군구 지역 중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 서구와 인천 남동구(4.9%), 서울 동작구(4.8%), 울산 중구와 경남 김해시(4.7%) 등의 순이었습니다.
 
올해 늘어나는 취업자 수가 지난해의 8분의 1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고용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받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취업자 수가 82만명인 것과 비교해 올해는 10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한 상황입니다.
 
1월 고용동향에서도 실업자 수는 10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9000명 줄었지만 작년 1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구 지역 노동 시장이 개인 공공 서비스에서 대면 서비스로 조금씩 회복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농림어업 중심의 군 단위 노동 시장에서는 취업자 정체 상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비 고용이 10%대로 급감하는 고용 한파가 예상돼 시·구 지역의 실업률과 비경확률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군에는 고용률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불황기에 시·구와 군 단위 노동 시장의 모습이 지난해 말 대비 역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설비 투자와 신규 투자를 줄이는 과정에서 당연히 신규 고용 창출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면 실업자는 추가로 발생할 수 있고 신규 취업자는 증가 폭이 줄어들 수 있는 등 고용 시장도 녹록지 않은 모습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가 왔을 때 구조적으로 좋지 못한 산업에서는 고용 시장에 실제 충격으로 찾아온다. 거기에 디지털 전환 등 중장기적인 거대한 트렌드가 같이 만나는 국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군 지역 실업자는 2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0명(15.9%)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김유진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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