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강서구청장 보궐 후보에 김태우 선출…"반드시 승리"
김태우 "조국이 유죄면 저는 무죄…민생에 집중할 것"
민주 "후안무치의 상징…재보선 비용 40억부터 물어야"
2023-09-17 12:10:17 2023-09-17 12:10:17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자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선출했습니다.
 
국민의힘 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서 김 전 구청장을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15~16일 실시된 여론조사 경선(당원 조사 50%, 일반 조사 50%)에서 경쟁 후보인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과 김용성 전 서울시 의원을 제쳤는데요. 공관위는 후보별 세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고 최종 후보자만 발표했습니다. 이날 결과는 오는 18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됩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강서구민의 뜻을 존중하지 않고 지도부만의 선택으로 전략공천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공정한 경선으로 후보자를 정했다"며 "경선 전 약속한 것처럼 (후보자들은) 결과에 승복하고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후보로 선출된 김 전 구청장은 "다시 강서구청장으로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국민의힘 당원들과 강서구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반드시 당선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선거 전략에 대해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검경'(검찰-경찰) 프레임을 거는 것과 반대로 저는 오로지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으로 강서구 구도심 규제 철폐, 서민 복지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는 지적에 대해선 "'조국이 유죄면 저(김태우)는 무죄'라는 생각에 많은 분이 공감하신다. 저는 '조국이 범죄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야기한 자체가 범죄라며 저를 먼저 (형을) 확정 짓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며 "그 여론을 받아들여 대통령이 사면 결단을 내리신 걸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반발했는데요.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후안무치의 상징 김태우 후보의 '숟가락 얹기'가 민망할 지경"이라며 "김 후보는 '죽다 살아난 김태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최종 선정과 방화동 일대 건폐장 이전 합의를 취임 6개월 만에 이뤄냈다'고 홍보했다. 도대체 이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성과 부풀리기'도 못되는 '성과 가로채기'에 급급한 행태가 구차하다"며 "'죽다 살아난 것이 자랑인가. 그렇다면 누가 죽이고, 누가 살렸단 말인가. 사법부가 '유죄'라고 한 것을 '무죄'라고 '특혜 사면'을 내려준 사람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강 대변인은 "강서구청장 임기를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한 사람이 성과라고 할 것이 있긴 한가"라며 김 후보자의 유죄 선고로 공석이 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투입되는 비용 40억원부터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비위 공무원' 출신 김 전 검찰수사관의 정치생명을 살리는 선거가 아니다"며 "자중하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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