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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연말증시 전망)③"믿을 건 실적 뿐" 내년 기대되는 '똘똘한 종목'은
국내 증시, 유동성→실적장세로 …"반도체·IT·2차전지 주목"
2020-10-20 06:00:00 2020-10-20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증시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4분기 또는 내년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이동 중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성장주의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온택트와 디지털 및 그린 뉴딜 관련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반도체·IT, 자동차, 2차전지 업종의 이익 개선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개선 업종으로 반도체·IT, 자동차, 2차전지,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올해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기저효과 속에서도 해당 업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금리 및 저성장 환경에서 개인 자금 유입은 지속되겠지만, 금융권에 대한 신용대출 압박이 있는 만큼 신규 자금 유입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향후 경기 전망과 기업의 이익 회복이 중요해졌다. 코로나라는 악재 이후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변수라는 분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익은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이익 증가율에 앞서는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반등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기업들의 실적은 올해 코로나 타격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을 올해 전망치보다 38% 증가한 178조원으로 전망했다. 실적은 대부분 개선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코스피 내 기여도가 큰 반도체와 IT, 자동차 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과거 2010~2011년에는 자동차, 화학, 정유업종이, 2016~2017년에는 반도체, IT업종이 코스피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3~4분기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진행되자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는데, 9월 들어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멈췄고, 최근에는 IT를 중심으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반도체, 가전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LG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반영되며 상향 조정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온택트에 대한 수요와 뉴딜 정책에 대한 정부 지원도 실적 회복에 중요한 요소다. 안소은 연구원은 "국내외 온택트 수요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정부 지원이 맞닿는 업종에서 실적 회복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온택트+디지털 뉴딜' 업종으로 반도체, IT, 소프트웨어, '온택트+그린 뉴딜' 업종으로 자동차, 2차전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006400), LG전자(066570) 등은 내년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보다 45% 증가한 6690억원으로, 내년 전망치는 9880억원으로 제시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V와 ESS부문 각각 전기차, 재생에너지 글로벌 수요 강세로 부문별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하반기 중대형 전지의 흑자 구조 진입이 예상된다"며 "전자재료 부문은 TV와 노트북, 모바일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작년보다 8%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도 4분기 실적 개선을 기점으로 내년도 성장세 지속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장부품 사업은 흑자 전환이 추정돼 적자 구조에서 탈피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이후 저가수주 프로젝트 비용이 없어지고, 수주잔고 60조원 상회, 순수 전기차 부품의 매출 확대가 추정되기 때문으로, 전기차 배터리 흑자전환 이후 LG화학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고려하면 LG전자의 전장부품 흑자전환은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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