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충당금 산출법 손질…'깜깜이 차주' 대비 강화
입력 : 2020-10-18 12:00:00 수정 : 2020-10-18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적정 대손충당금 산출을 위한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대손충당금은 금융사가 대출금 등 일부를 받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회계상 쌓는 비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존 부도데이터를 고쳐볼 필요가 커졌고, 금융당국이 계속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대손충당금 방법론 회계자문'을 위한 외부 회계법인 선정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 영향을 반영한 충당금 추가적립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자문 주요 내용은 △충당금 산출 시스템 변경을 위한 IT 요건 정의 및 구축 △대손충당금 산출업무 지침 및 업무매뉴얼 개정 등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새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1721억원으로 충당금을 전입해 다른 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았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3839억원 충당금을 전입했으며 하나은행은 2728억원을 쌓았다. 국민은행은 사모펀드 사태를 빗겨간 탓에 충당금을 상대적으로 덜 비축한 영향도 있다.
 
국민은행이 책정하는 회계목적 충당금(실현손실)과 감독목적 충당금(예상손실)에도 차이가 커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국민은행이 책정한 실현손실은 1조4437억원인데 반해, 감독기관이 제시한 예상손실은 1조7530억원이다.목적에 따라 다른 충당금 계산액의 갭은 2018년 1018억원, 2019년 2525억원, 2020년 3093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차액만큼 대손준비금을 적립하고 있지만 기존 부도데이터를 다시 살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역시 은행에 보수적인 충당금 책정 기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발 대·내외 불안요소가 가중된 영향이다.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달대비 0.02%포인트 늘기도 했다. 연체율은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인데다 최근 코로나 피해차주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으로 드러나지 않은 한계기업에 대한 불안감도 있어 은행들은 긴장한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충당금이 분기 순이익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대출영업 정책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다각적인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적정 대손충당금 산출을 위한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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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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