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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경협 '의원직 걸고 특검'에 "야바위식 제안"
원내대변인 입장문…주호영 "김 의원, 그런 권한 있느냐"
2020-10-18 17:48:22 2020-10-18 17:48:2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의원직을 걸고 특검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야바위식 제안"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옵티머스 1억 투자 환매 건으로 주목받은 김 의원이 억울함을 토로하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더욱 특검이 필요한 듯하다"며 "국민들이 책임감 가지라며 맡겨주신 의원직을 내기 수단처럼 활용하자는 얘기인가, 인식 수준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구나 본인이 의혹의 대상인데 본인 의원직을 걸고 억울함을 밝혀도 모자랄 판에 다른 의원직을 걸라는 건 궤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 받으면 모든 게 해소된다"며 "꼭 특검해서 본인의 억울함을 밝혀내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 원내대표도 김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이 제대로 못 하니까 특검을 하자는 게 무엇이 잘못됐나. 거기에 무엇을 걸라는 것인가"라며 "김경협 의원이 그런 요구를 할 권한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많은 수의 공공기관이 이들 사모펀드에 투자하게 된 계기가, 보이지 않는 손이 무엇인지 국민들은 궁금하다"며 특검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예단과 편협을 가진 추미애 장관이 사실상 지휘하는 이 검찰에는 맡길 수 없다. 조속히 특검을 실시해서 명명백백하게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며 "즉각 특검을 받아서 만약에 우리 국민의힘과 관련된 분이 이 사건에 연관됐다 하더라도 추상같이 밝히고 엄정히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나 민주당이 특검 안 받을 것이라고 생각 안한다"며 "특검을 거부한다면 스스로 문제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공수처 추천위원 야당 후보 추천부터 하고, 특검 결과에 대해 서로 의원직을 걸고 책임질 것"이라며 "만약 제가 기획재정위원으로서 이 펀드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고급정보를 활용했거나 저의 투자가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면, 사법적 책임은 물론, 의원직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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