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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제지 수단 없는 한국···대응책 고민
2020-10-20 14:52:58 2020-10-20 14:52:5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이 임박했지만 정부가 현실적으로 일본을 제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버리는 것은 전 세계 원전 운영국가들이 해온 조치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배출이 투명한 절차에 이뤄지도록 압박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4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일본이 대기 증발과 해양 방류로 오염수를 처리하겠다는 방안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타당한 방법론에 기반했다고 평가했다. IAEA는 해양방류에 대해 "일본과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자력발전소와 핵연료처리시설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중국 역시 자국 동해안에 밀집된 원전에서 이미 다량의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AEA는 “일본은 모든 이해관계자와 일반 대중에 정보를 적극적이고 시의적절하게 제공하기 위한 지역, 국가, 국제단위의 소통 계획으로 뒷받침할 것”을 권고하고 ‘포괄적인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생 기후행동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0.20. 사진/뉴시스
 
실제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효과적으로 정화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장정욱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1월 한 언론사를 통해 “일본이 인근 국가들이 우려하는 고농도 오염수가 아니라 (원자로를 거치지 않은) 서브드레인에서 퍼 올린 저농도 오염수를 희석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며 일본 측 궤변을 꼬집었다.
 
한편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27일로 임박한 만큼 우리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외교부는 해양방류 자체를 저지하기보다 일본이 오염수 배출을 투명하고 안전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도록 압박하는 데 초점을 두고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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