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지분상속 이슈에 삼성그룹주 들썩
삼성물산 13%·삼성SDS 5% 급등…상속세 재원 마련 과제…"그룹주 배당 확대 전망"
입력 : 2020-10-26 17:08:41 수정 : 2020-10-26 17:08:4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18조원에 달하는 보유지분 상속과 삼성그룹 지배개편에 관심이 쏠리면서 삼성그룹주 주가가 요동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이 경영권 불승계 선언을 한 만큼 그룹 지배구조의 변화 가능성은 낮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하고 이 회장의 상장사 지분 상속이 그룹 지배구조의 변수로 떠오르자 이날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 삼성 그룹주가 장 초반부터 출렁였다.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1만4000원(13.46%)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용 부회장이 5% 이상의 직접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장중 한때 20%까지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에스디에스는 9500원(5.51%) 오른 18만2000에,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는 각각 3.80%, 0.33% 상승했다.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계열 분리 가능성이 나오면서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막판 하락 전환해 0.13% 하락한 7만6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장의 계열사 지분은 삼성생명 20.76%, 삼성전자 4.18%, 삼성물산 2.9%로 지분 가치는 약 18조원 규모다. 특수관계인의 지분 상속 시 세율은 50%인데, 대기업 주식 증여 또는 상속의 경우 20%가 할증 적용돼 최대 60% 세율이 예상된다.
 
이를 적용하면 이 회장의 지분 상속세만 10조원이 넘는다. 상속세는 앞으로 5년 동안 6회에 걸쳐 분납 가능하나 매년 1조8000억원 이상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뤄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보유 지분은 17.33%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지난 5월 경영권 불승계를 선언한 만큼 삼성이 당장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삼성전자-삼성생명 두 축을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중"이라며 "지배회사인 삼성물산 등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속 재원 마련과 배당정책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통한 상속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대로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은 불가피하다"며 "삼성전자 상속 지분 일부를 상속세 신고 전이나 이후 납부 과정에서 처분하면 재원 조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삼성생명 지분 20.8% 등 나머지 상속재산에 대한 상속세 재원 확보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속세 규모를 감안하면 최대 5.9% 범위 내에서 삼성전자 지분 일부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제외한 삼성생명, 삼성SDS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 3세대 보유 지분과 상속 지분 중 '배당수입 규모'와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의미있는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제외한 이외 지분은 모두 처분해야 한다"며 "5년간의 연부연납과 삼성전자로부터의 배당수입을 통해 대응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지배력에 여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의 일부 처분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과 관련해 공통된 의견은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다. 현재 보유중이거나 상속 받은 지분을 처분해도 재원 마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배당 정책을 강화해 상속세를 채우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8~2020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이 끝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결정할 시점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속세를)5년 연부연납할 시 매년 부담해야 하는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배당을 통해 약 32% 커버가 가능하다"며 "최대주주 일가의 주요 주식 자산 리스트에 포함되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2021년 이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며 핵심은 삼성전자의 배당 정책으로, 최대주주 일가의 배당 소득 중 삼성전자로부터 수취하는 비중은 무려 73%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동양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현재 수준인 연간 5305억원에 머무르면 5년간 연부연납에도 3조5000억원의 상속세 부족분을 채울 수 없다"며 "LG사례에서 볼 수 있듯 상속이 시작되면 삼성전자의 배당정책이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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