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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사업, 가전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떠올랐다
떠오르는 '구독경제'…국내 40조 규모로 확대
LG전자, 전년비 35% 성장…위니아딤채 등 제조 기업들 속속 진입
2020-11-24 05:51:00 2020-11-24 05:5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가 산업의 주요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전업계에서도 '렌털' 사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정수기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3일 LG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렌털 사업 누적 매출이 4275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3156억원)보다 35% 증가했다. 2018년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2057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매출에서 렌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렌털 계정 200만개를 확보했다. 지난 2016년 40만개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만에 5배가량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목표한 렌털 계정 270만개 확보도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결과는 당초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인 렌털 사업이 정체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것으로,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사를 도와주는 가전 제품과 위생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문화에 따라 구독경제가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업 관점에서 렌털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주기적인 수입이 보장된다는 점"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맞물려 미래먹거리의 하나로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전 제조기업의 렌털 진출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김치냉장고 '딤채' 브랜드 등으로 탄탄한 가전 라인업을 갖춘 대유위니아그룹은 카카오와 손잡고 렌털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에 공기청정기를 통해 렌털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 결과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니아딤채가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렌털, 정기배송 등을 간편하게 신청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형태다. 대상 품목은 △딤채 김치냉장고 △프라우드 냉장고 △위니아 에어컨 △딤채쿡 당질저감 50 IH압력밥솥 △위니아 공기청정기 등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홈쇼핑과 렌탈전문업체들과 협업해 비스포크 냉장고와 에어컨,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에 대한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초 7년만에 정수기가 탑재된 냉장고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자체 렌털 사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아직까지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털 등을 포함한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2018년 31조9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0조1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전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4200억달러(한화 약 467조원)에서 올해 5300억달러(한화 약 58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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