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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잡는 '벚꽃 스캔들'…일본 검찰 "직접 조사 받아라"
2020-12-03 17:24:17 2020-12-03 17:24:17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벚꽃 보는 모임' 전야제와 관련,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검찰이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사회에선 아베 전 총리의 직접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3일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검찰이 '벚꽃 보는 모임' 전야제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선다.
 
이날 도쿄지검 특수부는 앞서 해당 행사를 조직한 정치단체인 '아베 신조 후원회'의 대표이자 아베 전 총리의 공설1비서를 정치자금규정법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을 굳혔다. 또 아베 전 총리 본인에 대한 '임의 사정 청취'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임의 사정 청취는 사건의 사정 혹은 정황을 듣기 위한 일본 검찰의 조사 방법 중 하나로 구속되지 않은 피의자 혹은 참고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아베 전 총리 측은 재임 중 도쿄의 고급 호텔에서 '벚꽃 보는 모임' 전야제 때 지역구 지지자들을 대거 초청해, 이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야제와 관련, 지난해까지 5년간의 지출된 비용은 총 2000만엔을 넘으며 이 금액 중 최소 800만엔 이상을 아베 전 총리 측이 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도 아베 총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현지 언론은 자민당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이 최근 "아베 전 총리가 직접 설명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면서 압박을 가했다고 전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이루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본인의 설명 책임이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부 지사는 지난달 29일 후지TV에 출연해 아베 전 총리의 의원직 사퇴를 권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9월 총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의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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