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식품·외식업계 엇갈린 '희비'
CJ제일제당 간편식 매출, 전년비 30% 증가…간편식 상품군 강화
라면 시장 규모 1~3분기 1.65조…역대 최대치 전망
외식업, 카드 결제 금액 10% 감소…3단계 땐 매출 타격 확대 불가피 '한숨'
2020-12-14 15:25:37 2020-12-14 15:25:37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식품업계와 외식업계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식품업계는 집밥 수요 확대로 인한 간편식 등의 매출 증가로 미소를 짓는 반면 외식업계는 연말 특수 실종으로 한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국·탕·찌개류 등 가정간편식(HMR) 국물요리 제품의 판매액은 올해 1월~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같은 기간 돈가스·치킨 등 튀김 상품의 판매는 31% 증가했다. 이어 냉동만두는 14%, 즉석밥의 판매액은 12% 올랐다.
 
가정간편식은 집에서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를 통해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즉석조리식품이다. 코로나19 탓에 외식보다 집에서 밥, 찌개, 튀김 요리 등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비비고 가정간편식. 사진/CJ제일제당
 
이에 CJ제일제당은 기존 간편식 브랜드 비비고보다 품질이 좋은 한식 가정간편식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더비비고 매출은 프리론칭 기간(8~10월) 평균 매출보다 70% 이상 늘었다.
 
가정간편식에 이어 국내 라면시장도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덕에 라면이 수입 맥주를 제치고 이마트의 올해 1월~11월 기준 품목별 매출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라면시장 규모도 올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심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1% 신장한 약 1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집밥 수요 등 코로나19 특수가 이어지며 역대 최대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외식업계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의 ‘2020년 대한민국 외식업계 이슈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월~9월 신한카드 외식업종 카드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71조7790억원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소비자의 외식 매장 방문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로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의 카드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으며 한식 육류요리 전문점(고깃집) 역시 18.8%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030명에 달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외식업계의 걱정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에서는 매장 인원수 제한과 대형 쇼핑몰이 문을 닫아야하기 때문에 매출 타격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식당이나 카페는 8㎡당 1명으로 손님이 제한되며 300㎡ 이상의 상점·대형마트·백화점 등은 운영할 수 없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될수록 가맹점뿐만 가맹본사까지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전반에 매출 타격 우려가 크다”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만큼 가맹점과 더불어 착한프랜차이즈로 지정된 가맹본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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