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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 산업 매출…작년 대비 71.2% 감소
영화 산업 대부분 지표, 절반 이상 후퇴
2020-12-14 15:42:16 2020-12-14 15:52:4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코로나19’가 한국영화 산업 모든 지표를 심각한 수준으로 뒤로 끌어 당겨 버렸다. 올해 극장 매출 추산액 5100억 원대로 전년 대비 73.3% 감소한 수치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 매출 합산 추산액이 1조 원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충격: 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으며 전년 대비 심각한 매출액 감소가 예상됐다. 지난 1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2월 중순 코로나19 1차 확산으로 인해 2월 극장 매출액은 전월 대비 56.6% 감소한 623, 3월 극장 매출액은 전월 대비 75.5% 떨어진 152억이었다. 3월 국내 확진자 발생 수가 5000명을 넘으며 4월 매출액은 75억 원까지 떨어져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최저 매출을 기록했다. 5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19 안정세 더불어 신작 개봉으로 서서히 매출액을 회복했으나 8월 중순 2차 확산기 시작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갔다. 올해 11월까지 극장 매출액은 전년도 동월 기간 매출액인 1 7273억 원 대비 71.2%(1 2294) 감소한 4980억이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관람객 발길이 끊긴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의 한 영화관 전경. 사진/뉴시스
 
11월 한 달간 7000명 이상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3차 확산이 시작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12월 전망도 밝지 않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감소율인 4월의 93.4%를 작년 12월 극장 매출액에 적용한 올해 12월 매출액 추정치는 123억이다. 이 값을 더한 2020년 극장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1 4037) 감소한 5103억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TV VOD 매출액은 1, 2월 전년도보다 상승했지만 3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전년보다 감소했다. 2올해 TV VOD 매출액은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매출액과 11 12월 매출액에 월평균 감소율을 적용한 값을 더해 추정됐다. 올해 인터넷 VOD 매출액은 최근 5년간 인터넷 VOD 매출액 증감률 평균을 작년 인터넷 VOD 매출액에 곱해 추정했다. 이 두 매출 추산액을 더한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액은 3635억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해외 진출 부문에서도 클 것으로 보인다. 11월까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완성작 수출, 기술서비스 수출, 장비 수출, 로케이션 유치를 모두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 추산액은 한화 394억으로 작년 해외 매출의 50% 이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 극장 매출,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 해외 매출을 합산한 추산 금액은 대략 9132억 원으로 1조 원을 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영화시장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던 작년 2 5093억 원에 비해 63.6%(1 5961) 감소한 수치다.
 
잇따른 신작 개봉 연기로 인해 극장가는 신작 수급이 어려워졌고, 독립·예술영화와 재개봉작 상영 확대, 장기 상영이란 새로운 현상도 나타났다. 올해 11월까지 통합전산망 공식통계 기준 320편의 독립·예술영화 개봉작이 51 4814회 상영됐는데, 이는 작년 11 353편의 독립·예술영화가 41 5699회 상영된 것과 비교했을 때 23.8% 상승한 수치다. 부족한 상영작을 메우기 위한 재개봉작 상영도 증가했다. 최근 4년간 재개봉한 영화는 평균 87.5편으로 연간 100편을 넘지 않았으나,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기획전 상영이 늘어 250편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호평을 받은 영화들의 장기 상영이 이어졌다.
 
올해 12월 첫 주 기준 한국영화 점유율은 68.6%, 2006년 한국영화가 63.8%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이후 14년 만에 60%를 넘었다. 한국영화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내에서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12월까지의 누적 박스오피스 10위 내에서 테넷’ ‘닥터 두리틀 2편을 제외한 8편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작년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내 한국영화는 4편이었다. 이는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무기한 개봉 연기가 불러온 현상으로 짐작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제작·개봉 피해 2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135편 작품 총 피해 규모는 329 56만 원이며 작품당 평균 피해 금액은 2 4747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제작(프리, 프로덕션, 포스트) 연기/변경으로 인한 피해액이 113 427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봉 준비 연기로 인한 피해액이 97 143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피해 형태는 제작·개봉 단계별로 다양했다. 제작 단계에서는 국내 로케이션 취소나 변경, 후반 작업 기간 연장으로 인한 인건비·진행비 상승이 많았고, 개봉 단계에서는 개봉 취소나 연기로 인한 피해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피해 실태조사에 따른 영화관 피해 형태는 매출액 감소, 운영 중단, 고용 피해 등으로 다양했다. 설문에 응답한 402개 상영관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입장권, 매점, 광고 매출을 모두 더한 총 매출액은 4796억 원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 매출액 1 5587억 원보다 69.2%(1 791) 감소했다. 관객 감소에 이어 신작 공급 중단까지 겹치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4개 계열 영화관 423개관 중 3 94개관, 4 106개관이 휴관했다. 이 여파로 올해 4월 극장 관객 수는 97 2572명으로 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역대 월 최저 관객 수를 기록했다. 60개관이 조사에 응한 비계열 영화관의 경우 3월 평균 19.5, 4월 평균 20.9, 5월 평균 14.3일 휴관으로 한 것으로 나타나 상반기 경제적 손실이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직영, 위탁, 비계열 전체를 포함해 10개관 폐관, 18개관 영업 중단, 영업 중단으로 추정되는 상영관도 6개관에 달했다.
 
고용인력 부문에서는 코로나19 2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며 휴관에 돌입한 영화관이 늘어나 고용인원 감축도 함께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계열(직영, 위탁), 비계열 총 407개관에 따르면 2020 10월 영화관 정규직 재직자 수는 작년 12월 대비 15.9%(621) 감소한 3291명이었고, 계약직 수는 70.2% (8144) 감소한 3450명이었다. .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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