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일부 코넥스 기업이 5% 주식분산 요건을 갖추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제도 신설 후 1년의 유예기간을 뒀음에도 기업의 조력자인 지정자문인(증권사)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엔에스컴퍼니, 전우정밀 등은 이달 말까지 5% 주식분산 요건을 갖추지 못할 시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지난해 '5% 주식분산' 요건이 신설되면서 상장 후 1년이 지난 코넥스 기업들은 보통주식 총수의 5% 이상을 분산해야 한다. 5% 분산 요건에 미달할 경우 거래가 중지되고 1년의 개선기간이 부여된다. 이전까지는 신규 상장 시 주식분산 의무가 없어 기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아 시장에서 유통주식 수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기관 투자를 받은 기업들도 우선주를 발행하기 때문에 최대주주측이 보통주를 90% 이상 보유중인 기업이 많았다.
유통물량 확대를 위해 주식분산 제도를 도입하고, 기존 상장사에게는 1년의 유예기간을 적용했으나 일부 기업은 여전히 분산 요건 미달 상태다.
문제는 지난해 5% 주식분산 요건이 신설되고 1년이 지나도록 지정자문인이 분산 촉구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정자문인은 초기 기업이 코넥스 시장에 진입하도록 돕는 역할부터 상장 후 코스닥으로 이전할 때까지 기업의 후견인 역할을 한다. 공시 자문부터 기업현황보고서 작성을 통한 회사의 평가도 지정자문인의 역할이다.
IBK투자증권이 지정자문인을 맡고 있는 산업플랜트업체
엔에스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96.58%로 5% 요건을 해소하지 못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전우정밀도 보통주 100%(310만주)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중으로, 지정자문인은 유안타증권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2015년과 2016년에 코넥스 시장에 상장해 5% 주식분산 대상 기업이다.
반면 올해 지정자문인을 IBK투자증권에서 KB증권으로 교체한 티케이씨는 장내 매도와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99.96%에서 92.31%로 낮췄다. 지난해 말까지 주식분산 대상에 해당됐던 에이펙스인텍은 시간외 대량매도를 통해 지분율이 99.86%에서 93.2%까지 낮아졌다. 지정자문인은 IBK투자증권으로, 같은 증권사가 자문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일부 기업은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IPO업계 한 관계사는 "코넥스 기업의 주식분산에 대한 장려와 안내도 지정자문인의 역할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안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강제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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