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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준공·인허가실적 하락…공급 부족 현실화
각각 전년비 7.9%·7.8% 낮아져…"전세 수급 불안 및 매매 상승 압력 작용"
2020-12-28 14:07:17 2020-12-28 14:07:1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전국 주택 준공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실적이 줄었다는 것은 입주할 주택이 줄었다는 것으로 올해 주택 공급이 전년보다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올해 주택인허가실적까지 전년보다 하락하면서 향후 주택 공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내년에는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더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국 주택 준공실적은 39만7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2만3883가구)보다 7.9% 줄어든 수치로 올해 주택 공급이 전년보다 3만3806가구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으로 공급 부족을 지적해왔다. 실제 올해 준공실적이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주택인허가실적도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향후 주택 공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국 주택 인허가실적은 32만6237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35만3972가구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2만7735가구(7.8%) 줄어든 수치다. 인허가실적이 줄어들면 향후 공급이 가능한 주택 물량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공급은 항상 충분하다며 규제를 통해 부동산 가격을 통제해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3일 발표를 통해 향후 2년간 아파트 공급 물량(매년 3만9000호)이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는 향후 2년간 연 18만6000호가 공급된다고 밝혔다. 예년 14만3000호보다 4만호 넘게 많은 규모다. 다만, 아파트 공급과 관련해 민간기구 통계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심리적으로 공급 불안을 잠재워 부동산 시장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간기구 등에 따르면 주택 중에서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7만3649가구로 올해(36만2815가구)보다 25% 감소한다. 최근 5년(2016~2020년) 평균 공급물량과 비교하면 30% 정도 줄어든 수치다. 특히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2만8931가구로 올해(4만9860가구)보다 41% 급감한다.
 
아파트 등 주택 감소는 향후 전세시장 수급 불안으로 작용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속되는 전세 수급 불균형이 전셋값 상승과 함께 매매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새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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