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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코로나 뚫고 '연 매출 1조 클럽' 입성
국내 백화점 중 역대 최단 기간…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리뉴얼 계획
2021-01-11 10:15:41 2021-01-11 11:00:0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5년 4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1조 클럽 가입’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지난해 누적 매출 1조 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판교점 매출 1조 돌파는 지난 2015년 8월 오픈 이후 5년4개월 만에 이뤄낸 상과로, 서울·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첫 ‘1조 백화점’이란 기록을 세웠다.
 
이번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 1조 돌파가 의미가 있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2020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전년 대비 3.5% 신장) 두 곳에 불과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면적(9만 2,578㎡, 2만 8,005평)을 기반으로 오픈 첫해 4개월만 영업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뒤, 이후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폭발적 성장세에 이은 매출 1조 돌파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판교점은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카르티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서울 강남 백화점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 축구장 두 배 크기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도 빼놓을 수 없다. 판교점에는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0여 국내외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해 있다.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는 작년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고객들에게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쇼핑·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의 일등 공신 중 하나로 꼽힌다. 판교점은 ‘경험을 팔아라’를 콘셉트로 해 단순히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경쟁력인 ‘체험’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비롯해 열린광장과 문화홀에서 각종 전시회나 문화공연, 명품 팝업스토어 등을 지속해서 선보였다.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에 한몫을 했다. 판교점이 위치한 경기 분당·판교 지역은 소득 수준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트렌드에도 민감해 ‘제2의 강남’으로 불린다. 때문에 판교점의 VIP 고객 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출 1조 돌파를 발판 삼아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명품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올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경우 내년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 하반기에 착공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명품 시계 ‘롤렉스’도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교점 전층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 안에 영앤 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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