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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맞수’ 롯데vs신세계, 테슬라 두고 엇갈린 행보
롯데百·롯데월드몰서 테슬라 모델Y 신차 공개
신세계·이마트, 테슬라와 계약 종료…전용 충전기 철수
2021-01-11 15:00:00 2021-01-13 16:21:16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롯데가 국내 최초로 테슬라 모델Y 신차 발표회를 열며 소비자 모객에 나선 반면 신세계는 테슬라 충전소를 철거하는 등 연초부터 유통맞수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국내 1호’ 타이틀을 가진 신세계와 테슬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오는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테슬라의 신차인 모델Y가 공개된다. 모델Y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SUV 모델로 한국에서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판매 가격 등 모델Y 정보가 베일에 싸여있고 테슬라 자동차 모델을 실물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드문 만큼 소비자 이목이 집중되는 한편 백화점과 쇼핑몰로의 집객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남 스타필드에 위치한 테슬라 판매 매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신차를 최초 공개하는 것 또한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와 테슬라가 이번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사전에 우호적인 관계를 가졌을 것이란 해석 나온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리뉴얼하면서 매장 1층에 영업면적 297.5㎡ 규모의 테슬라 갤러리를 선보인 바 있다. 테슬라 갤러리는 테슬라의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영등포점 리뉴얼 콘셉트가 MZ세대인 만큼 젊은 세대가 관심있는 브랜드를 들여와 1층과 2층에 집중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가 국내 최초 모델Y 공개 행사를 하게 되면서 ‘국내 1호’ 타이틀을 가진 신세계는 씁쓸한 표정을 짓게 됐다. 하남 스타필드가 국내 테슬라 1호 매장을 보유한 쇼핑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용진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국내 1호 테슬라 오너이기도 하다.
 
앞서 정 부회장은 2017년 하남 스타필드에서 열린 테슬라 1호 매장 오픈식 때 직접 매장을 방문해 모델X를 주문했다. 또 테슬라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인 2014년 모델S를 직접 들여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신세계와 테슬라의 관계가 전보다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테슬라 전용 충전기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매장 내에 30여개의 충전기를 모두 제거했고 이마트도 매장 10곳에 있는 충전기 20개를 모두 빼냈다.
 
전용 충전기 제공 재계약을 앞두고 이마트가 테슬라에 시설물 전기료 등 관리비용을 요구했으나 테슬라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계약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 이마트와 신세계는 테슬라와 점포 주차장에 테슬라 전용 충전기를 제공하는 한편 충전 인프라 운영비 면제 등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최소 관리비용을 요구했지만 테슬라코리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들어선 테슬라 갤러리. 사진/유승호 기자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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