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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탄핵 찬성 기류
2021-01-13 13:56:58 2021-01-13 13:56:5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공화당에서도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등장해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탄핵 반대 표결을 강제하지 않기로 하며 공개적으로 등을 돌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미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존 캣코 하원의원과 리즈 체니 하원의원,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 등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캣코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대통령이 응분의 결과 없이 이 공격을 선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밝혔다. 체니 의원도 "트럼프 폭도들의 공격은 헌법과 대통령으로서의 맹세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에 있는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터무니없고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폭력을 선동했다는 자신의 연설에 대해서는 "매우 적절했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상원에서도 탄핵 찬성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탄핵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시 상원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한 일을 저질렀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상원의원 2명이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보좌관들은 최소 12명이 탄핵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 당시 공화당 전체가 집결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양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추진을 두고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텍사스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서 한 연설에서 탄핵 추진을 두고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분노와 분열,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의회 난입 폭력 사태 당시 연설이 “완전히 적절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한편 하원은 13일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한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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