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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잡고 전기차 주도”…GM, CES서 대변신 천명
향후 5년간 30조원 투자…업계, GM 행보에 긍정 평가
2021-01-14 15:43:16 2021-01-14 15:43:1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향후 5년간 전기차 신차 30종을 출시하고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테슬라에 뒤쳐졌던 전기차 분야에서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목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12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 탄소배출 제로(Zero Emission), 교통체증 제로(Zero Congestion) 등 ‘3 Zero’ 비전을 제시했다.
 
바라 회장은 “현재 전 세계 전기차 보급률은 약 3%에 머물러있지만 곧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가솔린과 디젤 차량에 의존했던 전 세계가 완전 전동화의 미래로 전환되기 시작할 것이며, 그 변화를 GM이 이끌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가 CES 2021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지엠
 
GM은 2025년까지 270억원(약 30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30개 모델 출시 및 100만대 판매 목표를 공개했다. 투자금액은 기존 200억달러(약 22조원)에서 증액됐다. 또한  LG화학(051910)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모든 세그먼트를 전기차로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얼티엄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500~600마일(약 805~966km)을 주행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전기 슈퍼 트럭인 ‘험머 EV’도 공개했다. 이 차량의 제로백은 약 3초이며, 최대 마력 1000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험머 EV에는 ‘와트 투 프리덤 모드(Watts to Freedom Mode)’가 탑재됐는데, 트랙션컨르롤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배터리와 관련한 전기 부품들의 온도를 최적화해 순간적인 최대 전력 공급을 대비한다. 
 
GM은 브랜드 첫 항공 이동수단인 수직 이착륙 무인기 ‘VTOL’ 콘셉트도 선보이면서 지난해 CES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내세웠던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VTOL에는 90kWh의 전기 모터가 탑재돼 4개의 프로펠러를 구동한다. 
 
GM이 이번 CES에서 소개한 얼티엄 배터리. 사진/한국지엠
 
아울러 전기차 기반 배송사업인 ‘브라이트 드롭(Bright Drop)’도 소개했다. 중장거리 배송은 올해 출시되는 전기 밴 ‘EV600’이 담당하며, 밴에서 현관까지는 카트 ‘EP1’이 맡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활용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GM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이 CES를 통해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는데, 전통의 GM을 재평가할 시점”이라면서 “픽업트럭이나 SUV 등 경쟁사 대비 크고 강력한 전기차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도 “GM이 CES 2016에서는 볼트 EV를 공개했지만 당시에는 전동화에 대한 비전이 약하다고 평가받았다”면서 “이번 CES에서 GM이 그동안 뒤쳐졌던 전기차 분야에서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며, 향후 미래차 판도는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차(005380)그룹, GM의 3파전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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