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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로봇·자율주행 진화 속 온라인 한계…내년도 불투명
구체화한 AI·디지털 헬스·스마트시티·모빌리티 산업
영상·스토리텔링 진화했지만, 오프라인 대비 한계 드러내
2021-01-15 22:12:15 2021-01-15 22:12:15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가 14일(현지시간)을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비쳤던 첨단 기술이 이전보다 좀 더 현실화했지만, 전면 온라인 개최의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올해 CES 2021은 주최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4대 트렌드로 꼽은 인공지능(AI)·디지털 헬스·스마트시티·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는 자리였다. 로봇·5세대(5G) 이동통신·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 관련 기술의 진화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미래 산업인 로봇의 범위는 크게 넓어졌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이 연구 중인 '마이크로 의료로봇'은 과학과 의학의 만남이다. 외과 의사가 수술하기 민감한 부위에 도달했을 때 직접 칼을 쓰지 않고도 환자 몸에 주입된 마이크로 로봇을 통해 종양을 확인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로봇 범위도 넓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자율 주행 능력이 크게 개선된 로봇청소기 '제트봇 AI'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주행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의 사물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라이다(LiDAR) 센서와 3D 센서를 탑재했다.
 
LG전자(066570)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LG 클로이 살균봇을 비롯해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서브봇, LG 클로이 배송봇, LG 클로이 안내로봇 등 전시장, 레스토랑, 매장, 병원, 호텔, 사무실 등 여러 장소에서 사람을 도와 요리, 서빙, 안내, 배송 등을 하는 LG 클로이 로봇을 내놨다.
 
CES 2021 최고 혁신상을 받은 IBM의 무인자율항해선박 '메이플라워호'는 AI·5G·자율주행 기술의 집합체였다. 현재 한창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무인자동차를 넘어 스스로 다니는 배·로봇 기술을 조망함으로써 미래를 보였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 소개된 마이크로 의료로봇 기술. 사진/CES 홈페이지
 
이와 연계해 자율주행의 진화가 이어졌다. 삼성·LG·소니·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올해 앞다퉈 미래형 모빌리티 기술과 비전을 공개했다. 소니가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S(VISION-S)'은 더 진화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빌리티 관련해 잇따라 비전을 내놓으며 미래 먹거리 사냥에 나섰다.
 
업체들의 기술 각축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던 CES 2020과 비교하면 관심과 행사 효과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참가 업체가 지난해 절반 수준인 2000여개에 그쳤을 때 이미 우려했던 부분이다. 전면 온라인 행사로 인해 홍보 효과가 크지 않을 거라 판단한 일부 기업들의 이탈이 이어졌고 그 우려는 일부 현실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행사답게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영상 퀄리티를 느꼈고 스토리텔링도 이전보다 더 나았다"면서도 "다만 전자제품의 경우 실제로 직접 보고 비교하는 것과 영상으로만 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IT 행사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행사의 효과를 일부 누렸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오프라인 행사에서 느끼는 스킨십과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비교해봐도 상대적으로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최사인 CTA는 CES 2022를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으로 회귀하는 셈이지만, 멈추지 않고 있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개최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14일 기준 미국의 총 확진자는 2300만여명, 사망자는 38만명을 넘어섰고 하루에만 23만명이 새롭게 확진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치료제 등의 개발 시기에 따라 오프라인 개최 유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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