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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직전’ 극장 “개봉작 돈 주겠다”…배급업계 응답은?
2021-01-20 09:24:01 2021-01-20 09:24: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폐업 직전 극장들이 마지막 생존 자구책을 꺼내 들었다. 2월 개봉작에게 관객 1인당 최대 1000원의 지원금을 주겠단 전무후무한 파격 제안을 했다. 다음 달 10새해전야가 개봉을 확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까지 버텨야 할 시간이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았다. 일일 관객 수 1000명 대가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9일 하루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총 1 3440명에 불과했다. 여전히 전체 관객 수 1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면 상황의 심각성은 더욱 짙어진다.
 
관객 끊긴 한 극장가 전경. 사진/뉴시스
 
작년 12 23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원더우먼 1984’가 누적 관객 수 53만에 머물고 있다. 19일 하루 동안 동원한 관객 수도 고작 1829명이다. 박스오피스 5위부턴 100명 단위 관객 수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중이용시설인 극장 기피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관객이 사라진 1차적인 이유는 신작 개봉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박스오피스 TOP10 가운데 한국영화는 작년 11월 개봉한 도굴이 유일하다. 박스오피스 2위는 2000년 개봉작인 화양연화’, 6위는 무려 30년 전 영화인 늑대와 춤을이다. 사실상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을 끌어 들이는 이른바 유인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0억대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로서도 선뜻 개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연말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등이 해를 넘겨 개봉을 연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240억 제작비를 투입한 승리호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공개를 선언한 것도 탓할 수 없는 이유다.
 
극장 관계자들은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신작 개봉이 지금으로선 최우선의 해법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감당할 수 없는 적자 피해 상황에서도 오히려 개봉작들에게 지원금 혜택을 꺼낼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인 셈이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작년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지원 정책을 호소했다. 이어 얼마 전 개봉작 지원 혜택을 꺼내 들었다. 협회 측은 한국 영화 시장은 제작 투자 배급 상영이 하나로 얽힌 공생 관계다라면서 우리의 입장에 대해 이젠 배급 업계가 개봉으로 응답을 해 달라고 전했다.
 
20일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27일 문소리-김선영-장윤주 주연의 국내영화 세자매가 개봉한다. 그리고 다음 달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새해전야가 개봉을 확정했다. 아직 극장이 문을 닫을 시기는 아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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