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가짜뉴스 단속, 독일까 득일까
입력 : 2021-01-22 04:00:00 수정 : 2021-01-22 04:00:00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는 SNS가 민주주의의 해악이라고 고발합니다. SNS가 알고리즘과 필터버블로 다양성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가짜뉴스 유통 경로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속성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이들이 등장하며 SNS 폐해가 강화된다고도 했습니다.
 
이 같은 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일어난 미국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당시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됐고 페이스북도 계정 정지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SNS 악용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폭동 이후 그는 폭도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SNS 계정에 올렸습니다. 민간인과 경찰까지 사망한 사건임에도 또다시 여론을 선동하려 한 거죠.
 
트럼프의 트위터는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트위치 등 소셜 미디어 계정이 줄줄이 정지됐다.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를 주창하는 쪽에서는 트럼프를 향한 SNS 제재를 비난합니다. 가짜뉴스든 진짜 뉴스든 말할 자유는 누구나 가져야 하고, 개별회사가 이를 막을 권리는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와 앙숙 관계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트위터 계정 영구 정지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렇다면 허위 정보로 발생하는 피해는 어찌해야 할까요? 가짜뉴스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한 인플루언서는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질문한 기자를 공개 저격했습니다. 기자가 질문할 당시 교묘히 손가락으로 대통령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의 사진까지 올려둔 그 게시물에는 다수가 인신공격성 댓글을 남겼습니다. 해당 기자가 속한 언론사에서 억측이라며 논란을 일축했고 청와대에서도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와 그의 말을 믿는 이들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는 겁니다.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얼마나 시간과 비용을 쏟아야 할지 알 수 없는 거지요.
 
가짜뉴스로 발생하는 사회 갈등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원체 시끄러운 거라고는 하지만 불필요한 싸움을 하며 진을 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후 SNS에서는 대선과 관련한 허위 정보가 무려 73%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간 대선 관련 이슈로 미국 사회가 극심한 분열을 보였던 걸 생각하면 이로 인한 피해 또한 현격히 줄었을 겁니다. 이득을 생각하면 SNS 제재를 망설일 필요가 있을까요?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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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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