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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개천용’ 정우성 대체 투입 ‘반쪽짜리 유종의 미’
2021-01-24 11:01:43 2021-01-24 11:01:4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이 배우 교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 반쪽짜리 유종의 미를 거뒀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3일 방송된 ‘날아라 개천용’ 최종회는 전국 집계 기준 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2일 방송된 19회가 기록한 시청률 5.4%보다 0.8%p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기준 6.8%, 순간 최고 시청률 7.3%를 기록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개천용들의 고군분투는 불합리한 세상에 변화를 일으켰다. 눈앞의 돈과 권력, 명예보다 소외되고 차별 받으며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박태용(권상우 분)과 박삼수(정우성 분). 수많은 위기와 좌절 속에서도 정의구현을 멈추지 않았던 두 개천용은 새로운 재심 사건으로 다시 손을 맞잡았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린 두 사람의 모습은 ‘날아라 개천용’다운 뭉클하고 뜨거운 엔딩을 선사했다.
 
장윤석(정웅인 분)은 정계로 진출할 결정적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쉽사리 가족을 배신할 수 없었다. 박태용은 진퇴양난에 빠진 장윤석에게 각자의 길을 가자며 돌아섰고, 그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자신들의 수를 던져버린 개천용들의 마음은 초조해져 갔다. 박태용은 앞으로 나아갔다. 엘리트 집단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철우(김응수 분)는 박태용, 박삼수가 승운 공고에 잠입했다는 사실을 숨긴 장윤석을 의심했고, 자신의 뒤를 치려는 것을 눈치챘다. 으름장을 놓는 강철우에게 장윤석은 엄승택(이준석 분) 사망 사건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장윤석과의 협상은 결렬됐다. 하지만 개천용들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전화위복의 기회를 가져왔다. 박태용과 박삼수의 진정성에 진실을 알고도 묵인했던 교사와 학생들이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 김형춘(김갑수 분)의 딸 김미영(김경화 분)을 통해 인사 청탁 리스트를 얻었던 이유경(김주현 분)은 강철우 시장의 재산 은닉 파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개천용들은 강철우의 대선 출마 날을 디데이로 삼아 계획을 준비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아왔다. 강철우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박태용과 박삼수 그리고 이유경도 작전을 개시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피켓을 들고 엄승택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분투했다. 라이브 방송을 켠 이유경은 승운 재단에 얽힌 비리들을 폭로했고, 박삼수는 미리 작성해 두었던 기사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여론을 움직였다. 시위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고, 엄승택의 할머니(박승태 분)는 위조된 취업 증명서를 꺼내 보이며 손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비리를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이 터져 나오자, 강철우의 딸 강채은(김윤경 분)과 이상혁(이양희 분) 교장, 허성윤(이종혁 분)은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렇게 개천용들은 또 한 번의 통쾌한 역전극을 이뤄냈다.
 
강철우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주도면밀한 장윤석이 재빨리 강철우를 구속기소 하면서 정·재계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개천용들도 변화를 맞았다. 사학재단 비리 사건을 해결한 박태용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고, 박삼수는 조용한 시골 마을로 내려갔다. 그런 박삼수를 찾은 박태용은 손을 내밀었다. 이에 박삼수는 그를 놓아줬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박태용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남자의 억울한 사연에 원점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했다. 박삼수를 다시 찾아간 박태용은 연쇄살인 사건의 재심을 함께 해결하자며 그를 설득했다. 거듭 거절하는 박삼수지만, 박태용은 그의 진심을 알고 있었다. 능청스럽게 돌아선 박태용을 서둘러 쫓아가는 박삼수의 모습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가슴 벅찬 엔딩을 안겼다. ‘날아라 개천용’은 따스한 위로와 공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진한 여운을 안겼다.
 
앞서 ‘날아라 개천용’의 박삼수 역은 배우 배성우가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그의 음주운전 소식아 알려지면서 배성우가 드라마에서 하차를 하게 됐다. 당시 배성우는 16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이에 ‘날아라 개천용’ 측은 17회부터 20회까지 배성우를 제외하고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배성우와 같은 소속사인 정우성이 긴급 투입됐다. 위기의 상황이었지만 정우성의 투입이 오히려 드라마의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더구나 빠르게 박삼수 역할에 빠져든 정우성은 배성우의 빈자리를 채워 자연스럽게 극에 어우러졌다. 
 
최종회는 박태용과 박삼수가 또 다른 사건을 접하면서 다시 정의구현을 위해 손을 잡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또 다른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긴 했으나 방송 중간 음주운전으로 인해 배우 교체라는 구설수로 인해 반쪽짜리 유종의 미를 거둔 만큼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날아라 개천용 배성우 대타 정우성.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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