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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성공하려면 두산의 밥켓 인수 배워라'
김윤태 한국산업은행 M&A실장, M&A 성공전략 소개
2008-05-13 10:41:18 2011-06-15 18:56:52
최근 기업의 성장동력원으로 인수.합병(M&A)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명확한 목표설정과 인수합병 후 통합 전략이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윤태 한국산업은행 M&A실장은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신성장동력포럼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전략적 인수.합병의 성공사례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밥켓(Bobcat) 인수를 제시했다.
 
김 실장은 두산은 2005년 대우종합기계 인수시점부터 기계산업 분야의 세계적 브랜드 획득 및 핵심부품 기술력 확보라는 명확한 비전을 설정하고 인수대상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인 결과 입찰참가를 전후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또 취약 제품군 확보를 통한 상호보완체제 구축(두산의 중대형 건설장비 + 밥켓의 소형건설장비)과 더불어 한국, 중국에 국한된 두산의 지역편중을 밥켓의 북미, 중남미 판매망 확보로 해소하며 인수의 시너지 효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와 함께 외국기업 인수.합병의 성공사례로 레노버(Lenovo) IBM 씽크패드 인수를 소개했다.
 
레노버는 중국 내수시장의 한계로 해외진출을 통한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반면, IBM은 소프트웨어 등 IT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적자를 냈던 PC사업을 정리하고 거대시장 중국에서 정부와의 IT 서비스시장 입지 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목표로 했다는 것이다.
 
기업의 성장동력에 따른 인수.합병의 추진동기를 명확히 설정한 만큼 성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아울러 인수합병 후, 양자간 통합 전략(PMI, Post Merger Intergration)이 인수.합병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하며, “인수 전에 철저히 PMI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인수초기부터 다양한 통합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인수 후 효과적인 가치 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어 실례로 지난 1990년대 삼성이 미국의 전자기업인 AST 인수 사례를 언급하며 현지 인력을 효율적으로 통합하지 못한 결과, 인수직후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핵심 기술인력이 퇴사하는 등 현지 인력과의 비협조가 실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윤 삼양사 회장과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이사, 금동화 KIST 원장, 유인경 LG전자기술원장, 이경렬 기업은행 부행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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