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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MZ세대를 잡아라" 해법 찾기 골몰
2021-06-12 12:00:00 2021-06-12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고객층을 유인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골몰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프로 e스포츠리그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콘텐츠를 연계해 최고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LCK 적금'을 출시했다. 지난 1월 LC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LCK 콘텐츠를 활용한 젊고 역동적인 마케팅을 통해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오고 있다.
 
이 상품은 LCK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직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6개월로 월 납입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기본금리 연 1.0%에 고객이 선택한 응원구단 성적에 따라 최대 0.7%p, 가입고객 수에 따라 최대 0.3%p 등 연 1.0%p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LCK 콘텐츠 확대를 위해 'WON뱅킹 LCK전용 소통채널'을 만들고, '대학생 LoL 리그' 개최 등 다양한 소통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1일 e스포츠 프로 게임단 샌드박스 게이밍과 카트라이더팀, 피파온라인팀 네이밍 스폰서십을 추가 체결했다. 지난 12월 샌드박스 게이밍 LOL(리그 오브 레전드)팀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한 바 있다. MZ세대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e스포츠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마케팅 이벤트 협업으로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4일 GS리테일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MZ세대에 특화된 전자 금융 서비스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넷마블과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신규 서비스를 3분기 중 오픈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은 소매 금융의 잠재고객이 인터넷은행, 핀테크 등 신규 경쟁사에 뺏기고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신용대출을 넘어서 주택담보대출 시장도 잇따라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자칫 소매시장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면서 "최근엔 좀 더 앱에 더 오래 머물게 하는 플랫폼 전략도 함께 고민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프로 e스포츠리그인 LCK 콘텐츠를 연계해 최고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LCK 적금'을 출시했다. 사진/우리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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