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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선박 이어 '전기'비행기 시대 열릴까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100대 사전 계약…2026년 상용화 목표
자동차·선박 대비 높은 기술장벽…업계 "시간 더 필요할 것"
2021-07-19 06:02:04 2021-07-19 06:02:04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항공업계에 전기항공기 개발 및 도입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높은 기술 장벽에 대중화에 성공한 자동차나 속도를 내고 있는 선박에 비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스웨덴을 기반으로 한 전기항공기 기업 '하트 에어로스페이스'와 전기비행기 100대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19인승 규모의 'ES-19' 기종 구매는 물론 개발 역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S-19는 1회 충전으로 약 400km까지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거리는 현재 상용화된 전기자동차들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항공운항에 범용적으로 사용되긴 짧은 운항거리지만, 기술 선점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기종부터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용화 시점에 전국 허브공항과 지역공항을 잇는 노선에 해당 기체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최근 스웨덴을 기반으로 한 전기항공기 기업 '하트 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한 전기항공기 'ES-19'. 사진/하트 에어로스페이스
 
과거 석탄원료 기반의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이동수단의 전동화 작업은 이미 다른 분야에서 잰걸음을 내고 있다. 특히 이미 전기차 전용 모델이 친숙해진 자동차의 경우 각 국가별 내연기관 차량 비중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 제도 도입과 함께 불이 붙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685만대 규모였던 전 세계 전기차 수는 오는 2030년 7998만대로 약 12배 늘어날 전망이다. 
 
선박 분야 역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배터리 패키징 업체 라온텍과 손잡고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이동식 배터리팩 시스템을 개발에 나선 상태다. 해당 시스템은 전기추진 선박에 전력원으로 사용될 예정으로 오는 2024년 상용화가 목표다. 
 
다만 항공기의 경우 자동차나 선박에 비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기체 정밀도나 기술 진입장벽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장거리를 이동에 활용되는 특성상 아직 배터리 기술이 가야할 길이 멀다는게 주된 이유다. 때문에 이동수단 핵심 기술 전환에 반드시 필요한 정책적 지원 등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역시 아직 관련 계획은 없는 상태다. 국내 항공사 역시 아직 관심을 두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방대한 국내선 종류에 따른 노선 다변화나 국내에 비해 대중화 된 소형 전용기 등에 활용될 여지가 있어 그나마 관련 움직임이 일찍 포착된 편"이라며 "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아직 상용화를 바라보기에 전기 항공기는 기초 단계에 불과해 상용화 시기를 논하긴 이르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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