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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슈퍼위크’ 앞두고 증권가 긴장…전산장애 막아라
막바지 중복청약 '크래프톤'
일시 급증하는 트래픽 증가 우려, 증권가 서버증설 등 준비
2021-07-21 06:00:00 2021-07-21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초대형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일과 상장일 등이 다음주부터 8월초까지 이어지면서 증권업계가 바짝 긴장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이 전산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증권사의 설비 개선을 요구한 가운데 증권사는 전산망 오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 일정이 시작된다.
 
카카오뱅크의 일반 투자자의 청약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다. 납입기일은 29일이다. 뒤를 이어 크래프톤은 다음달 2~3일에 청약을 받는다. 카카오페이는 8월 중순 상장을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연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슈퍼위크 기간에서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초대형 기업의 청약 일정이 중첩되면서 투자자들의 일시에 대거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크래포톤의 예상 시가총액은 24조원, 카카오페이는 12조원이다.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일반 청약자의 경우 증권사 간 청약 입금과 환불, 재투자 등을 위해 반복적인 서버 접속에 따라 증권사의 트래픽 증가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낸 청약 증거금은 통상 청약 마감으로부터 2영업일 뒤 반환된다. 크래프톤은 중복 청약이 가능해 SKIET 당시 몰렸던 증거금(80조원) 만큼의 수십조원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이 자금은 카카오페이에 청약 마감일인 5일에 돌려받을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와 관련해 증권사의 가장 큰 우려 부분은 일시에 몰리는 투자자”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한 데다 평소 친숙한 기업인 카카오 관련 공모에 얼마나 많은 투자자가 몰릴지 장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의 물량을 모두 100% 균등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균등 배정방식은 증거금에 상관없이 일정수준의 청약증거금만 내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에 이어 국민 대다수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제2의 국민주가 될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기업공개 슈퍼위크 기간에 앞서 서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등 대어급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전산망 이용량 급증으로 청약 신청 처리나 자금 입·출금이 지연되는 등 잦은 전산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SKIET의 경우 청약 신청 첫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주관사 MTS에 신청자가 대거 몰려 청약 신청 관련 지연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청약 증거금을 증권사 계좌에 송금하는 주문이 몰리면서 이체 출금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슈퍼위크 당시에 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다. 증권사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전산설비 현황을 상시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의 민원 발생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서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SKIET 등 관련 서버 장애 문제가 발생한 뒤 관련 증설을 지속적으로 해온 데다 앞으로 중복청약이 불가하면서 이전과 같은 과부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산장애 발생으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증권사에 전산 설비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안내문을 보낸 바 있다"면서 "전산장애 원인 중 하나인 설비 능력을 갖춰야할 필요성이 있고, 투자자들은 시장 조치에 따른 거래 중단인지 전산 문제인지 등을 확인하는 등 사전 주의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송희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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