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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대전망)테이퍼링 우려보다 인플레이션 경고등 '촉각'
증권사 6곳 센터장, 4분기 주식시장 이슈 미리보기
"금리·환율 변동성 커질 수 있는 시기"
2021-09-23 06:00:00 2021-09-23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증권업계는 추석 연휴 이후 주식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슈로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을 꼽았다. 최근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인상 조짐이 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은 4분기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보다 인플레이션 관련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망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 속도가 빠르지만 않다면 오히려 불확실성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테이퍼링이 시행되더라도 향후 1년 정도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이고,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불확실성은 제한적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테이퍼링은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이슈인 만큼 인플레이션 흐름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테이퍼링과 긴축 이슈가 잠시 진정된 상황이지만 원자재에 이어 임금과 서비스업과 관련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 김승현 센터장은 "금리는 물론 환율도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미국 증시의 흐름도 3분기 지표가 확인되는 4분기 중에는 관심이 유동성에서 경기로 이전되면서 모멘텀 둔화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연내 테이퍼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하반기 주식시장 회복 여부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궤적에 달려있다"면서 "경제 성장 지표가 둔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 스태크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가장 좋지 않은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경기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속 물가상승) 우려가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피크아웃 구도하에선 테이퍼링이 이머징 마켓 투심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국 양회를 전후한 중국의 정책 모멘텀이 이머징마켓 전반의 펀더멘탈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대응 전략으로는 글로벌 경기 성장세가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지수보다는 실적 중심의 개별 종목 대응이 유리할 것이란 진단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및 내년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실적 및 동 업종대비 저평가되고 있거나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은, 펀더멘털이 양호한 업종과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의 정책적 수혜를 입을 업종을 찾아보는 것도 4분기 주식시장의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3조달러 인프라 투자계획이 예고돼있고, 한국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대선공약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수혜 분야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책을 확인한 뒤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나 미국은 친환경 산업, 한국은 IT 분야가 중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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