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전장사업' 총력 쏟는 LG 구광모호…이제는 실적이 필요한 시점
4조원대 투자 나섰지만, 아직 영업적자 상태
"4분기 흑자전환 목표로 한 사업 기조 유지"
입력 : 2021-10-06 09:30:00 수정 : 2021-10-06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3일 1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LG전자의 사업 DNA가 강하게 바뀌고 있다. 가전사업을 필두로 전자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LG전자(066570)는 최근 전장 분야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승부수를 내걸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며 사업 확장을 위한 뚝심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장분야는 반도체 부족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5년 연속 적자를 쌓아온 만큼 이제는 흑자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13년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2015년엔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로 독립한 이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M&A 등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2000년대 후반 고(故) 구본무 회장이 친환경 부품 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보고 육성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는 전장사업이 두각을 나타내진 않았지만, 지난 2018년 6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전장사업을 미래사업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며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미래 핵심사업 분야로 전장분야를 낙점하고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재편하고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 또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 투자를 늘려 기술력 향상과 국제규격 충족을 동시에 갖춰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 분야에서만 생산설비·연구개발 등을 위해 지난 5년간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3303억원 ▲2017년 5878억원 ▲2018년 1조7189억원 ▲2019년 6293억원 ▲2020년 4721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6138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영역도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를 1조4400억원을 들여 인수한데 이어 이듬해 말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하며 차량용 조명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지난해 12월에는 5016억원을 투자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뒤 지난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며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최근에는 하드웨어 분야 외에도 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하고 나섰다. 올해 초 미국 빅데이터 스타트업 알폰소를 870억원에 사들인 이후 지난달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Cybellum)의 지분 63.9%를 약 1060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종합 전장기업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 LG그룹의 경우 LG전자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의 계열사를 통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해 차량용 조명, 파워트레인, 내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모빌리티 관련 포트폴리오를 두루 갖췄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자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완전 자율주행차량인 애플카의 생산에 LG와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구광모 회장이 미래 성장사업을 내다보고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모바일(MC)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전장분야를 신사업 분야로 낙점하고 사업 전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재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VS사업부문이 별도로 반영되기 시작한 2015년 4분기 깜짝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63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 누적 영업손실만 약 8600억원이다.
 
다만 VS사업부문이 LG전자의 전체 연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대에 불과해 그 영향은 크지 않다. 반면 2016년 VS사업부문의 매출은 2조773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조8015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 성장률은 5년간 연평균 21%에 달해 향후 미래 사업을 책임질 분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LG전자는 VS사업부문이 조만간 적자 행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ZKW의 올해 초 기준 수주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향후 3년 물량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 전장사업의 전체 수주잔고는 약 60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전망에도 현재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를 비롯해 반도체 부족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고 올해 2분기 GM 볼트 리콜과 관련한 LG전자의 추가 충당금도 부담으로 남아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M 볼트 리콜과 관련한 LG전자의 추가 충당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전망치(약 2500억원)에 따라 영업이익 추정치의 5.4%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라며 VS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의 생산 차질이 재부각되고 있다”라며 “반도체 조달 비용 상승도 비슷한 맥락으로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 사업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라며 “완성차 업계의 불확실성은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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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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