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69번째 생일' 한화, 사업구조 혁신 집중···화학 실적 개선은 과제
김승연 회장, 사업구조 혁신·디지털 전환·지속가능경영 강조
한화임팩트, 작년 매출 1조원 붕괴·상장 자진 철회···개선 절실
입력 : 2021-10-12 16:33:45 수정 : 2021-10-12 16:33:5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6: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창립 69주년을 맞이해 그룹 차원에서 집중해야 할 화두를 던졌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경우 주력 계열사는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화학 부문의 경우 추후 상장을 위해서도 실적 회복이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의 각 계열사는 12일, 사업부 또는 팀 단위로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한화 창립 69주년으로, 창립기념일은 10월9일이지만 휴일이었기에 이날 창립기념식을 진행한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전한 창립기념사에서 “지금은 ‘위기가 일상화된 세상’”이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기 위해서는 △사업구조 혁신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는 방산기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우주·신재생에너지·수소 전문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우주 사업의 경우 지난 3월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경우 오는 21일 진행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을 생산·공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업 역량 강화는 실적으로도 이어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 2분기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1.4%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88.89%·103.31% 늘었다. 
 
 
한화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특히 한화솔루션(009830)을 필두로 수소 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며 탄소중립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이어감과 동시에 실적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데,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은 2조777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2%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2%·51% 이상 늘었다. 한화 측은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의 공급부터 압축·운송·충전·발전·활용에 이르는 수소 가치사슬을 이미 그룹 내에 갖춰나가고 있다”라며 “수소혼소 기술력을 갖춘 PSM과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한 만큼, 앞으로 수소 사업 분야에서 더욱 앞선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를 시작으로 김승연 회장이 주문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한화는  RPA(Robot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업무 공유·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공정 개선과 운영 최적화·비대면 디지털 서비스 확대 등 경영 전 영역에서 AI·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100년을 영속하는 기업 한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준이 지속가능경영의 표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올 상반기에 출범한 그룹·주요 계열사 ESG위원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올해 초부터 ESG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지난 1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은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고, 한화큐셀은 지난 2월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RE100을 선언한 바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민간 차원의 에너지 캠페인이다.
 
이처럼 주력사업에 더해 디지털 전환과 ESG 등 사회적 기조에도 발을 맞추고 있는 한화그룹이지만, 화학 부문은 아직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한화임팩트(전 한화종합화학)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수소 사업 역량을 키우고 기업가치를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실적 악화로 지난 6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지난 2018년 연결기준 1조8670억원이었던 한화종합화학의 매출액은 2019년 1조6319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9982억원으로 1조원 선마저 깨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430억원에서 376억원으로 91.51%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임팩트가 그룹의 수소 가치사슬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작지 않고, 김승연 회장 아들들의 지분이 큰 에이치솔루션을 품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인 만큼 실적 개선이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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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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