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국내 청록수소 시장 선점 나섰다
'세계 최초 상업화' 미국 모놀리스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 한 축 육성…고체탄소 사업도 개발
입력 : 2021-10-13 09:20:41 수정 : 2021-10-13 09:21:35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SK(034730)(주)가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청록 수소 및 고체탄소시장 진출에 나선다.
 
13일 SK는 장동현 사장과 로브 핸슨 모놀리스 CEO 등 양사 경영진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놀리스의 독보적 기술 경쟁력과 SK(주)의 사업역량을 결합해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국내 시장의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초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국내 합작법인 설립 논의와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 전지 인조 흑연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에 가장 중요한 소재로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이 주원료로 쓰인다. 글로벌 흑연계 음극재 시장은 2020년 12조원에서 2026년 1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현 SK(주) 사장(왼쪽)과 로브 핸슨 모놀리스 CEO가 국내 합작법인 설립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주)
 
장 사장은 "수소 사업 공동 파트너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록수소를 SK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탄소제로 고체탄소 사업 개발도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 생산되는 수소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등과 함께 친환경 청정수소로 분류된다.
 
청록수소는 블루수소 생산에 필요한 탄소 포집·저장(CCUS)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량으로도 생산이 가능해 블루수소에서 그린수소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의 전략적 대안으로 가치가 크다. SK(주)는 청록수소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수소사업 로드맵 실행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설립된 모놀리스는 독자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놀리스는 청록수소 생성과정에서 타이어의 주성분인 카본블랙 제철용 코크스, 전기차 배터리용 인조흑연 등으로 가공이 가능한 친환경 고체탄소도 생산한다. 친환경 고체탄소는 글로벌 타이어와 철강업계, 전기차용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SK(주)는 지난 6월 리딩투자자로 참여해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 기업인 넥스트에라 에너지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모놀리스의 사업성과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놀리스는 작년 6월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양산공장을 완공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기술을 갖추고 있다. 모놀리스는 글로벌 청록수소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K(주) 관계자는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력,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블루수소, 청록수소 등 다양한 형태의 수소생산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하는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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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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