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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라이언' 쓴맛 본 은행들, 브랜드 전략 새판짜기
신한·국민 인지도 제고 착수…마이데이터 시행 등 경쟁 확대 앞서 마케팅 강화
2021-11-28 12:00:00 2021-11-28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플랫폼 경쟁력 확대에 고심인 은행들이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일제히 들어갔다. 다음 달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으로 금융사들이 선보일 서비스 차별성이 오히려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마케팅 요소를 더 확대하는 양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브랜드 가치 향상 전략 수립'을 위한 외부 컨설팅 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특히 프로젝트 주요 과제로 캐릭터 인지도 및 호감도 제고방안 수립을 삼았다. 은행권에서 활용되는 캐릭터 현황을 조사해 신한은행 역시 활용이 가능한 사례를 발굴하고 실행전략 수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8년 은행앱 '쏠'을 출시하면서 선보인 북극곰 '쏠(SOL)', 두더지 '몰리(MOLY)' 등 자체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노출도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23일부터는 게임사 넥슨과 제휴 중인 점을 활용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 게임에서 몰리를 출시하는 등 Z세대 공략을 위한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몰랑몰랑 몰리 카트 출시가 카러플 라이더에게 신한 '헤이영' 브랜드와 몰리 캐릭터를 친근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KB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을 위한 사업자 선전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내년에는 총 4개 이상의 주제로 약 20편 내외의 콘텐츠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의 소비가 증가하고,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맞춰 KB만의 색깔이 담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KB스타뱅킹'에 이어 이달 '리브 넥스트'까지 금융플랫폼을 강화하면서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SNS활용을 높이고 있다. 젊은 감각을 주기 위해 리브 넥스트 광고 영상에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참여하기도 했다. 여기다 올해부터는 아이돌, 게임사 등 외부 인지도를 마냥 빌리기 보다는 은행 자체 콘텐츠의 중요성을 느끼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자체 콘텐츠이자 조사비 지출, 사내연애, 재테크, 번아웃·이직 등 30대의 공감을 담은 토크프로개름 '서른만'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면서 호응을 얻었다. 
 
리딩뱅크들이 잇따라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데는 지난 2017년 출범과 함께 캐릭터 '라이언(Ryan)'으로 인지도 제고에 성공한 카카오뱅크 사례가 크다. 그간 은행이 추구해야 할 이미지는 신뢰, 진정성 등으로 인식됐는데, 그보다 젊은 감각이 고객 유입에 주효한 것으로 증명됐다. 
 
여기다 12월부터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모습이다.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되레 유사서비스가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브랜드 선호를 이끌 상징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MZ세대뿐만 아니라 고령층에게도 소구력 있는 비대면 브랜드 전략들이 고민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접점이 많이 줄어들고 있기에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마이데이터 시행에 따라 브랜딩 인식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신관(좌측)과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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