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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중소기업 건의사항 확실히 AS 하겠다"
국민통합위, 첫 번째 현장 행보로 부천 소재 중소기업 방문
2022-10-07 23:43:31 2022-10-07 23:51:19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7일 부천에 위치한 ㈜일우정밀을 방문해 금형사업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드르르륵" "쉬이이익"
 
쉴새없이 돌아가는 공장 기계 틈새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7일 오후 2시 부천에 위치한 ㈜일우정밀을 방문해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 등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에 대한 중소기업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국민통합위원회의 첫 현장 행보로, 지난달 통합위 산하에 출범한 '대·중소기업 상생 특별위원회'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키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일우정밀은 제조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금형·사출 분야 중소기업이다. 금형·사출 산업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 각종 가전제품, 첨단 정보기술 기기의 밑바탕이 되는 핵심 산업이다.
 
박수종 일우정밀 대표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왼쪽)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김 위원장은 일우정밀 사출 사업부에 이어 금형 사업부를 살펴보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제품 공정이 이뤄지는지를 점검·청취했다. 박수종 일우정밀 대표는 3층 사출사업부를 둘러보는 김 위원장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하면서 "빛이 들어가서 안으로 올라오면서 지표를 읽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신기하네요"라며 감탄했다.
 
박 대표는 또 "요즘 주차난이 굉장히 심하잖느냐. 1층에다만 주차를 하는데 2층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기를 개발을 했다"며 2단 기계식 주차시설이 마련된 7층으로 김 위원장을 안내했다. 2단 기계식 주차시설은 해당 업체가 자체 설계·제작한 것이다. 이를 시찰한 김 위원장은 "특허가 나 있는 것인가"라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통합위원회가 7일 부천에 위치한 ㈜일우정밀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김한길 "대·중소 상생, 현장 목소리 제대로 들어야…건의사항 확실히 AS"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특별위원회가 바람직하고 현실성 있는 상생 모델과 정책 대안들을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과정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형산업과 사출 산업, 이 두 산업 모두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뿌리산업"이라며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돼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형성하고, 신산업의 기반이 되는 아주 중요한 산업이기에 오늘의 만남과 대화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뿌리인 이곳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정책이 개선돼야 하는지 최대한 많은 말씀을 듣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 60년 동안의 역사를 살펴보면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사항들이 대·중소기업의 상생"이라며 "상생이 나아지는 대기업도 있지만, 오히려 더 나빠지는 대기업이 많다고 합니다. 그것이 중소기업의 상당한 애로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요즘 중소기업들이 '고환율·고금리·고물가·인력난'으로 4중고를 겪고 있는데 현장에서 이런 말씀을 직접 들어보시고 정책에 반영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박수종 일우정밀 대표는 "중소기업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겪으면서 예전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마른 수건을 쥐어 짜듯이 관리를 해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정화 대·중소기업 상생특위 위원장은 "만족할 만한, 선진국형의 상생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정책적인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있다"고 짚었다. 한 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대통령께서 약속을 하셨기 때문에 저희가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열심히 듣고 잘 반영해서 그동안 풀지 못한 문제들을 잘 풀 수 있는 방향을 찾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7일 부천에 위치한 ㈜일우정밀을 방문해 작업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김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여기서 나온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을 관계 부처로부터 다 의견을 받아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면서 "확실히 AS(애프터서비스)하겠다"고 후속조치를 약속했다. 또 "오늘 현장에 오길 잘했다. 현장에서 들어보니까 어려움을 알겠다"고 공감을 표했다.
 
간담회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납품 단가 연동제 재조정, 외국인 인력의 원활한 공급, 최저가 공개 낙찰제도 개선 등이 다뤄졌다.
 
김희천 국민통합지원단 단장은 <뉴스토마토>와 만나 "중소기업들이 신기술을 활용하는데 규제로 인한 현실적 어려움을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며 "이번 현장 간담회에서 다양한 제도개선과 제품 출시를 위한 규제개혁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 행보에는 국민통합위원회에서 김한길 위원장, 최재천 기획분과위원장을 비롯해 대·중소기업 상생 특별위원회 소속 한정화 위원장, 김세종 김순철 최수정 위원이 참석했다. 유관단체와 정부기관에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차관급)이 동행했다. 기업에서는 박수종 일우정밀,  장호석 태영공업사, 이기현 세이브엠 대표 이사 등이 자리했다.
 
국민통합위원회가 7일 부천에 위치한 ㈜일우정밀을 방문해 '대·중소기업 상생방안' 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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