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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맏형', 최태원 역할 커졌다
대한상의 수장으로 민간 외교…순방 기업 91%"경제적 성과 얻어"
대·중소기업 협력 방안은 향후 과제…"중소기업 단독으로 중동 진출 어려워"
2023-01-30 06:00:00 2023-01-30 06:00:00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재계의 맏형'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졌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다보스 포럼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외국 정상들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해낸 바 있는데요.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차원의 협력을 넘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해외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다보스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만나 한국과 세르비아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갖추고 있고 디지털 전환과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에 강점이 있어 세르비아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는 만큼 이들 한국기업들이 세르비아와 정보를 교환하면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였던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 역시 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대한상의 주최로 열렸는데요. 그간 외교부가 행사를 주관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 회장의 역할이 컸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최 회장이 10년 전 제안했던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그램이 다보스에서 다시한번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SPC 프로그램은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최 회장이 2013년 언급한 주제입니다.
 
SK그룹에 따르면 SPC프로그램 운영으로 사회적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과 환경문제 해결 등의 분야에서 3275억원의 사회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SK그룹은 인센티브로 527억원을 사회적 기업들에 지급했습니다.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 91% "경제적 성과 얻었다"
 
이런 가운데 UAE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의 92.3%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27일 발표된 한국무역협회의 'UAE 경제사절단 참가 성과 및 만족도' 조사 결과, 대상 기업의 90.7%가 "사절단 참가 이후 경제적 성과를 얻었다"고 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은 경제사절단 참여를 통해 △UAE 시장 환경 이해도 제고(63.1%) △대 UAE 수출 확대 기회 확보(26.2%) △UAE로부터 투자 유치(24.6%) △UAE와의 네트워크 구축(23.1%) 등을 성과를 거뒀다고 의견을 냈는데요. 96.9%는 향후에도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거나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추천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최 회장이 UAE 및 스위스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하면서 한국 기업의 수출 활로에 마중물 역할을 한 가운데 향후 대·중소기업의 관계 협력 등은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대한이앤씨 이규석 회장은 "중동 지역은 중소기업 단독으로 진출하기 어려우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 진출 프로그램 마련 등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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