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계열사별 독립경영 고수
박현주 회장, 아시아 금융인 최초 AIB 수상
2024-08-16 06:00:00 2024-08-16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계열사별 독립 경영을 통한 각자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각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고객 신뢰를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자녀는 이사회에만 참여시키겠다는 의지도 보였습니다. 
 
16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21년 제23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을 수상한 후 "미래에셋은 지주사 체제로 갈 생각이 없고 각 계열사가 각자도생해야 한다"면서 "나쁜 상품은 미래에셋 상품이라도 팔아서는 안 된다. 고객의 신뢰를 위반하면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자식들은 이사회에만 참여시켜 전문경영인과 함께 의사결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 계열사 각자의 경쟁력, ‘각자 도생’을 추구하는 독립 경영을 통해 그룹을 발전시키겠단 전략입니다. 미래에셋증권, 생명, 운용, 캐피탈, 컨설팅 등 계열사 지원 없는 각 사의 경쟁력으로 이익을 벌어드리는 형태가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 우수하지 않다면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그룹은 "자세히 살펴보면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을 중심으로 한 수직구조로 계열사 서로간의 상호출자나 꼬리물기하는 순환출자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주사로의 전환과 관련해선 독립 계열사 체제를 택해 각 계열사의 투명한 경영관리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운용사는 상품의 경쟁력을, 판매사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 각 계열사는 각자의 시스템으로 독립된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글로벌 투자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미래에셋의 독립경영은 전문 경영인 체제를 통해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박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전략가(Global Strategy Officer)로 미래에셋 해외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2세 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계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식 지분은 자녀에게 상속하되 평상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중요한 의사결정에만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미래에셋은 체계적인 이사회 산하 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과 지배 구조 혁신의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사내이사 경영의 전횡을 막고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대주주를 견제하기 위한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를 살리겠다"면서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 사외이사는 대주주인 캐피탈, 자산운용 등이 추천한 인물로 구성해 투명한 지배구조와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래에셋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11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개 분야, 80여개 지표로 ESG평가 모형을 자체 개발해 투자 기업 평가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국제경영학회(AIB, 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에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을 수상했습니다. 아시아 금융인으로 처음이자, 한국인으로서는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이후 두 번째입니다.
 
 
지난 7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2024 AIB 서울’에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아시아 금융인 최초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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