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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음성통화 허용되나
와이브로 활성화 대책설..이르면 올 연말 음성탑재 허용
이동통신사 "와이브로 음성탑재는 무리수" 발끈
2008-06-09 09:04:00 2011-06-15 18:56:52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의견이 분분했던 초고속휴대용인터넷(와이브로)의 음성전화서비스 허용 논란이 또다시 불붙었다.
 
최근 논란의 발단은 방통위가 음성, 데이터통신의 안정적 지원이 가능한 에볼루션버전 상용화를 계기로 음성탑재를 비롯한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부터.
 
요지는 방통위가 데이터네트워크서비스인 와이브로에 음성전화서비스(음성탑재)가 가능하도록 허용한다는 얘기다.
 
◇ 이르면 연말 음성탑재 허용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 논란이 일었던 부분은 와이브로 음성탑재시 저속에서만 음성통화가 가능하다는 기술적 한계와 기지국 부족이다. 또 데이터사업자에게 음성통화권리를 넘겨주면 안된다는 관련업계의 반발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와이브로의 진화형 버전인 에볼루션이 저속음성통화 등 기존문제를 상당수 해결할 전망이라고 밝히면서도 기지국 문제는 여전히 와이브로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에서 시범적이지만 와이브로 음성지원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에 음성탑재 허용방안을 추진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방통위가 공식석상에서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보여주고 내친 김에 서비스허용까지 밀어붙이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다.  
 
와이브로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와이브로 개발사들이 음성탑재 상용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와이브로도 그렇지만 와이파이(적외선근거리통신망, 일명 무선랜)에서 음성전화를 허용하면 과장을 조금 보태 공짜로도 전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와이브로에 음성탑재를 허용하는 순간 이통사와 와이브로 사업자간에 일대 혼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이통사 벙어리 냉가슴
 
SK텔레콤 같은 경우, 이동음성전화사업과 와이브로사업 두가지 모두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난감하기만 하다. KTF도 모기업인 KT가 와이브로사업을 펼치고 있어 벙어리 냉가슴할 공산이 크다.
 
방통위가 와이브로에 음성탑재를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가격 등 경쟁력을 갖춘 와이브로의 음성전화는 이동통신사업자의 매출에 직접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와이브로 음성탑재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와이브로의 음성탑재가 허용되면 이통사 매출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고사직전인 서비스를 살리기 위해 방통위가 음성탑재 같은 무리수를 두면 안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관계자는 또 데이터사업자로 시작했는데 왜 음성전화를 허용하느냐며 정책적 형평에도 어긋남을 지적했다.
 
방통위는 해명자료를 통해 방통위는 와이브로 음성탑재 허용에 대한 방침을 정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정완용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와이브로 사업자의 요청으로 실무 검토를 한 적은 있지만 방통위가 와이브로 음성탑재 허용에 대한 방침을 세운 적도, 공식 논의한 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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