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고 한다.
국내 증권사들의 6월 전망을 보면 1800선 이하는 단기반등이라도 노릴 수 있는 기회의 영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설사 1800선이 붕괴된다고 하더라도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770~1780선의 지지력을 믿는다면 1800선 언저리 부근에선 매도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기 보다는 오히려 매수를 통해 단기수익이라도 챙겨야 하는 구간이다.
단,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만 없다면 말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국제유가 동향이 전세계 증시의 발목을 확실하게 붙들고 있다. 아니 붙들고 있다기보다는 지배하고 있다는 표현이 나을듯 하다. 지난 이틀간의 16달러, 13.2%의 급등은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전종목을 하락으로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3%대 급락을 기록해 올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미증시의 하락을 감안하면 개장직후 2.57% 급락 출발한 이후 1800선을 회복하며 1.27%하락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 투신권을 제외한 기관의 저가매수가 이어지며 마감무렵 낙폭은 크게 축소하며 마감했다.
지난 목요일에 이어 장중하락폭 마감으로 다음날의 반등 여지를 남겨놓음으로써 반등의 희망을 품게하지만 아직은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국제유가상승 → 인플레이션 급등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증시침체 라는 굴레를 쉽게 벗어나기 어려워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과 주가와의 반비례 관계가 꼭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인플레이션기에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어니까지나 완만한 인플레이션 상태를 전제로 한다.
특히, 최근 몇일간의 국제유가 급등을 보면 분명 수급 요인만이 아닌 다른 요인들이 상당히 포함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반락 시도가 있을법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150달러대 전망,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요인, 그리고 가장 연동성이 높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유가 상승이 쉽게 꺽이지 않을 것임을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주는 베이지북발표, 5월소매판매, 5월 소비자물가지수등 소비와 물가지표가 한가득 대기중이기 때문에 경기지표동향에 따른 달러화 동향이 유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큰 시장의 관심이란 점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핵심 체크 포인트다. 월가에선 핵심 CPI가 전월대비 0.2%증가 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난주 고용지표에서 보듯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지표의 악화는 바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의미있는 지지구간 찾기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반등에 대한 개연성과 폭은 낮게 평가했다. 그만큼 증시의 체력과 수급이 바닥이기 때문에 호재가 발생한다고 해도 완벽한 호재가 아니라면 기술적 반등이외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다우지수는 1만2000선까지 약 200여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오히려 1월과 3월 저점에 이은 3중바닥 형성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도 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의 강력한 매도가 나오지 않고, 만기이후 기관의 방어 의지를 보인다면 1700선 중반은 한번 믿어볼만한 지지라인이 될 것이다.
결국, 이번주는 미국도 우리증시도 중기적인 의미있는 바닥찾기에 돌입한 조심스런 국면이다.
S&P증권연구소 수석투자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4%대가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5%대 돌입은 주식매수의 매력을 떨어트린다고 했다.
이래저래 국제유가 동향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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