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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촛불집회, 충돌없이 끝나
'비폭력'..정 농림 시위현장 방문
2008-06-11 10:23: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우려했던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6.10항쟁 21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0일 열린 촛불집회는 8만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7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세종로사거리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부터 남대문 앞까지 도심 대로와 주변 도로를 가득 메웠으나 시민과 경찰간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다.
 
서울 외에도 전국적으로 70개 지역에서 6만 20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30만명)이 거리로 나서 동시다발 촛불시위를 벌였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은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국에 `갑호 비상'을 발령해 가용 경찰력을 100% 동원하는 등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고 서울 221개 중대(2만여명) 등 전국적으로 모두 292개 중대( 3만명)를 배치해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했다.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치며 자제했고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을 막기 위해 행진의 주요 경로 3곳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한 경찰도 시위대와 직접 충돌을 최대한 피했다.
 
시민들은 오후 915분께 문화제 행사를 마치고 서대문과 종로, 독립문 등지로 나뉘어 거리행진을 벌였다.
 
오후 1140분께 시위대(경찰 추산 37천여명)는 안국동 로터리, 세종로 사거리, 서대문 로터리, 서울역 부근 등 도심 곳곳에 흩어져 거리행진을 벌인 뒤 다시 세종로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대형 스티로폼으로 계단을 만들어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차단벽을 넘으려고 시도했지만 `평화시위'를 외치는 시민들의 만류로 포기하는 등 평화적 집회를 위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위에는 특히 21년 전 민주항쟁의 시작이됐던 고() 이한열씨의 추모 행렬과 고() 박종철씨의 유가족 등이 촛불집회에 합류하면서 당시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386세대 `넥타이 부대'도 가세했다.
 
이날 시위로 오후 6시 이후 태평로와 세종로 양 방향이 전면 통제됐고, 이어 710분께부터는 종로에서 서대문 방면 차로 모두 교통이 차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시위대에 사과 발언을 하기 위해 촛불집회 현장에 나타났다가 일부 시위대가 흥분해 정 장관에게 다가서자 당초의 계획을 바꿔 시위현장을 떠났다.
 
한편 11일 오전 9 30분 현재 광화문 일대는 출근 시간을 넘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대가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자진해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세종로 사거리 일대를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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