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넘어 콘솔로…K-게임, 북미·유럽 공략 본격화
게임 소비 트렌드 변화에 콘솔 대응 확대
북미·유럽 이용자 겨냥…개발 문법 적응 과제
2026-06-09 17:07:09 2026-06-09 17:07:09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온라인 중심 성장 공식에서 벗어나 콘솔과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에 강점을 보여왔는데요. 글로벌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북미·유럽 이용자층이 두터운 콘솔 시장 대응이 중요해지는 분위기입니다.
 
국내 게임사는 전통적으로 콘솔보다 PC 온라인과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에 강점을 보여왔습니다. PC방 문화와 빠른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온라인 게임이 성장했고, 이후 모바일 게임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콘솔 시장 대응은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북·유럽 시장에서는 콘솔 이용자들이 더 많습니다. 때문에 글로벌 성장을 위해서는 콘솔 문법에 맞춘 개발 역량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래프톤(259960)은 콘솔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핀란드 신생 개발사 코스믹디비전에 약 27억원을 투자해 지분 17.2%를 확보했습니다. 코스믹디비전은 콘솔·PC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스튜디오입니다. 이번 투자는 크래프톤이 모바일과 PC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북미·유럽 주류 플랫폼인 콘솔 시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미지=ChatGPT)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도전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네오위즈(095660)의 'P의 거짓'은 PC·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 멀티 플랫폼으로 성과를 냈고,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PC·플레이스테이션5·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하며 기존 온라인 IP의 콘솔 확장 가능성을 시험했습니다.
 
콘솔과 서구권 공략이 중요해지는 배경에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자리합니다. 중국은 판호, 현지 경쟁, 퍼블리싱 리스크 등으로 예전처럼 성과를 보장하기 어려워졌는데요. 그 대안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도 거론되지만,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낮은 데다 디바이스 격차가 큰 점이 변수로 꼽힙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은 그동안 PC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중국 시장 진출만으로 성과를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와의 직접 경쟁도 만만치 않은 만큼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과제가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이 같은 흐름을 게임 소비 트렌드 변화로 봤습니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비게임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졌지만,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숏폼 영상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며 "반면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은 온라인 서비스 기반 게임보다 콘솔이나 패키지 게임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미·유럽은 콘솔 기기 보급률이 높고 콘솔 게임에 대한 수요도 높다"며 "국내 게임사들도 해외 전시와 북미·유럽 출시 경험을 통해 현지 이용자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이제는 이 시장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콘솔 시장은 모바일과는 다른 개발 문법이 요구됩니다. 국내 게임사들이 강점을 보여온 라이브 운영, 과금 구조, 빠른 업데이트 방식과는 달리, 콘솔 시장에서는 초기부터 완성도가 높아야 하고, 패키지형 콘텐츠 구성, 조작감, 스토리텔링, 글로벌 이용자 취향 반영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교수는 "콘솔은 기본적으로 패키지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에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해온 게임과는 다르다"면서도 "국내 메이저 게임사는 이미 4~5년, 중견 게임사도 2~3년 정도 준비한 경험이 있어 이제는 어느 정도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발 라인업에서 이쪽(콘솔)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시적 흐름이라기보다는 트렌드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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