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대표 선출…장동혁 생사 놓고 혈투
10일, 국힘 새 원내대표 선출…당 쇄신 향방 가른다
김도읍·정점식·성일종, 장동혁 거취·쇄신 방향 '이견'
2026-06-09 17:09:57 2026-06-09 17:34:51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이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 쇄신과 통합을 둘러싼 치열한 노선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다음 총선 승리와 당내 분열 방지를 강조했지만, 지방선거 패배 책임과 장동혁 지도부 거취를 놓고는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10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당 쇄신 방향과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당내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도로 친윤당 안돼"…"분열 멈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세 명의 후보는 9일 초·재선 의원들과 만나 공약과 포부를 설명했습니다. 세 후보는 전반적으로 제23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통합과 분열 방지를 최우선 공약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세 후보는 당의 노선 변화를 놓고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도읍 의원은 "지난해 정책위의장을 할 때부터 여론조사 등 각종 지표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우리 당의 위기 상황을 여러 차례 경고하는 것을 목도했다"며 "그러나 노선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그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렀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요인을 장동혁 지도부로 돌리고 전반적인 노선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일 잘하고 정말 청렴했던 강원지사부터 부산시장까지 현역 단체장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며 "우리 당이 민심과 수많은 의원의 요청에 동해서 노선을 바꿨다면 그 많은 동지는 선거 승리와 함께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다시 가질 수 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도로 친윤(친윤석열)당' 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는 당으로 만들자"면서 "원내대표가 된다면 일련의 소임은 당의 면모를 바꾸고 이미지를 바꿔서 총선을 멋지게 승리를 이끄는 토양만, 기반만 가꾸자는 것으로 원내대표 선거에 임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는 친윤(친윤석열)계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성일종 의원도 지방선거 결과를 반면교사 삼은 대대적인 체질 변화를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보고 평가위원회를 만들어서 어떤 원인으로 이런 상황까지 왔는가를 평가하고 있다는데 우리는 그런 기미조차 없다"며 "우리가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국민은 우리 당을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계파 싸움을 당내 최우선 개선 과제로 꼽기도 했습니다. 성 의원은 "초선 때 친유(친유승민)와 친박(친박근혜)의 싸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면서 "나는 한 번도 어떤 계보에는 속해 본 적이 없다. 앞으로 의원들과 한 몸이 돼서 최전선에서 선명한 야당의 원내대표로 함께 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반면 정점식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당 지도부 거취 문제가 우선돼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 의원은 "활로 찾기 위한 치열한 분석과 비판은 모두 필요하고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분명한 건 '사퇴냐 수습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고뇌와 결론이 우리끼리 또 다른 분열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명령은) 거대 여당의 독재 말고 소수 야당으로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똑바로 하라는 것"이라며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세우고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 그것이 지금 국민의힘과 원내대표가 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오는 10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사진은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정점식·김도읍·성일종 의원.. (사진=연합뉴스)
 
'당권파 지지' 받는 김도읍…추격하는 '김도읍·성일종'
 
이후 진행된 비공개 질의응답에선 세 후보 모두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간담회를 주최한 '초선 의원 대표'인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에게 "새로 뽑힌 원내대표가 그 방향을 결정하는 건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고 정치 환경과도 맞지 않다"며 "무리수를 둬서 촉박하게 뭘 요구하는 건 일절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거취 문제를 두고도 세 후보 모두 신중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의원은 "성급하게 입당을 요구하거나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사는 없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회에 (한 의원이) 적응한 1~2년 이후에 여유롭게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간 김도읍·성일종 의원의 경우 '한동훈 역할론'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당초 상당수 의원은 정 의원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정 의원은 PK(부산·울산·경남) 출신 3선으로 당권파를 대표합니다. 지난 윤석열정권부터 대표적인 친윤계로 분류되며 당내 주류인 TK(대구·경북) 의원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의원이 전체 110표 중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충청권 3선의 성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점이 특징입니다. 타 후보들보다 일찍이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들어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의원은 계파 척결을 공약으로 건 만큼 당선되더라도 강경 노선으로 빠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일각에선 김 의원의 돌풍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당내 소장파의 표심은 김 의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PK 출신 4선인 김도읍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 첫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절윤(윤석열 절연) 등 당내 노선 변경을 놓고 갈등을 빚다 4개월여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한 의원은 <뉴스토마토>에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대안과 미래는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0일 오전 10시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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