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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인천항..긴장감 고조
노조원 출정식 준비..비상대책본부 가동
2008-06-13 10:16: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13일 인천항은 컨테이너 차량 상당수가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인천 중구 옛 100주년 기념탑 사거리에서 연안부두 방향으로 `경유가 인하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컨테이너 차량 2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어 이날 오전으로 예정된 파업 출정식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노조원들은 인천항 주변에서 이날 오전 11시에 옛 100주년 기념탑 사거리에서 예정된 파업 출정식을 알리는 선전전을 하거나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비노조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생계형 파업'의 성격이 강해 조합원 뿐 아니라 비조합원도 파업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출정식에는 적어도 1000여 명 이상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항의 화물차량은 10개 업체, 2400여 대로 이 가운데 6.5% 가량인 157대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조합원도 대다수 파업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이에 따라 청사 3층 회의실에 인천항만공사 등 9개 기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가동하고 있다.
 
인천해양청은 이번 파업으로 물량 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항만 주변에 504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보관할 수 있는 야적장을 확보했으며 중구청은 부두 내에서만 운행이 가능한 야드 트랙터(YT) 95대의 항만 밖 출입을 허용했다.
 
인천해양청 항만물류과 관계자는 "평택항의 운송 차질로 물량이 인천항으로 몰리면서 11일 73.2%까지 올라갔던 장치율은 현재 69.2%로 떨어져 당장은 인천항이 마비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조합원의 참여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대비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해양청은 항만의 운영 차질을 피하기 위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차량들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로 했다.
 
또 화물연대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비조합원 차량에 대해 운송 저지를 시도할 경우 경찰에 적극적인 단속을 요청키로 하는 등 출정식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운송 거부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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