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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 검토
고유가 등 대내외 변수로 전망 조정 '불가피'
2008-06-15 12:53:05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무역수지,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경제지표의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관계자는 15일 "국제유가 급등, 내수경기 둔화 등 최근의 경제동향을 감안해 올해 3월에 발표했던 주요 경제지표의 전망치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정된 전망치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 반영해 다음 달 초 발표할 예정" 이라며 "현재 기획재정부가 재검검 작업을 하고 있고 구체적인 수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성장률이나 취업자 증가 규모 등은 대폭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3월 올해 주요 경제지표의 전망치를 경제성장률 6% 내외, 취업자 증가 35만 명 내외, 소비자물가 상승률 3.3% 내외, 경상수지 70억 달러 내외의 적자로 발표했었지만 고유가 등 대외변수로 인해 목표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우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지만 국내외 기관들이 예측한 대로 '4%대' 로 낮추지는 않을 방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4.3%로 내렸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을 4.5% 이하로 예측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전망치에는 최소한 이 정도는 달성하겠다는 의지까지 담겨 있다" 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4%대' 로 낮추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정부 안팎에서는 5% 내외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지난 달 4.9%까지 급등한 소비자물가에 대해 정부는 '3.3%' 전망에서 대폭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수정 전망치를 큰 폭으로 조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가 경제정책의 초점을 성장에서 '물가 안정' 으로 방향을 바꾼 만큼 수정전망치를 대폭 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4%에 가까운 3%대 중, 후반선을 발표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유가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4%를 넘기는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무역수지 '130억달러 흑자' 를 예상한 정부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대를 오르내리는 현재 무역수지 적자폭이 8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달 무역수지가 6개월만에 돌아섰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빨리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역수지가 지난 97년 이후 적자를 기록할 것" 이라며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8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올해 1~5월까지 무역수지는 52억 2800만달러 적자다.
 
이밖에도 정부는 지난 5월 18만 1000명을 기록하는 등 3개월째 20만명 이하를 밑돌고 있는 취업자 증가수에 대해서도 지난 해의 28만명 증가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30만 명 내외를 수정된 일자리 창출 목표치로 제시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am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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