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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가시덤불 속 장미같은 희망
2008-06-18 19:02:1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올 여름 장마가 본격시적으로 시작되며 전국 곳곳에 비를 뿌렸지만, 유독 주식시장만은 오랫만에 붉은 노을로 물들었다.
 
미국에서 들려온 부진한 경제지표와 다우, 나스닥지수의 하락이 있었지만, 우리 증시는 프로그램이라는 강력한 매수 세력으로 장마감무렵 상승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비단 우리증시 뿐만 아니라, 인접한 일본증시와 홍콩증시, 그리고 오랫만에 급등세를 보여준 중국증시까지 아시아증시가 동반해서 상승했다.
 
시간상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증시가 우리증시를 따라서 올라준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코스피지수의 상승 원동력은 3,200억원이나 유입된 프로그램매수의 힘이다.
 
3,000계약이 넘는 외국인 선물매수로 인해 확대된 시장베이시스가 주 원인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장베이시스의 확대는 앞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가 더 많다는 의미다.
 
프로그램이란 매수주체에 의한 상승은 연속성을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다. 외국인의 3,000계약이상의 선물매수는 미결제약정을 수반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미증시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오히려 오늘 상승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일이다.
 
8일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중인 외국인을 감안한다고 해도 상승의 연속성을 확보하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가시덤불 속에 핀 장미꽃처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증시의 조정은 앞으로 투자은행이 조달해야할 금액이 650억달러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와 함께 찾아왔지만 막상 발표한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오늘밤에는 특별한 경제지표가 없고, 예상실적이 괜찮은 모건스탠리가 실적발표를 한다.
 
달러화와 유가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도 두고볼 일이다. 즉 안좋은 경제지표에 대해 달러화가 약세를 기록했지만, 유가가 영향을 받지않고 내림으로써 경기둔화에 대한 소비부진이란 면이 국제유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대해서 인플레를 걱정해야 하고, 떨어지면 경기침체를 논해야 하는 상황은 분명하지만 이 모든 것이 새로운 문제가 아니고, 상당기간 주가에 반영된 문제다.
 
9일 연속이어지는 외국인매도, 1800선 근방에서 발생할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의 데드크로스를 감안하면 프로그램으로 인한 상승은 분명 한계를 가지고 있다.
 
낙폭과대업종에 대한 반등 연속성을 기대하기 보다는 7월 장세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실적호전 업종에 주목하는게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월말은 경제지표에 대한 영향력이 반감되는 만큼 돌발 변수가 없다면 월말은 미국도 우리증시도 바닥을 다지는 시기로 봐야 할것이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 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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