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지난해 10월 코스피지수가 대망의 2000p를 넘어설때는 누구도 추가상승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증시가 1600p을 하향이탈하며 곤두박질 칠때 대부분 추가하락을 예상했다.
'군중심리'는 한 방향으로의 쏠림현상을 부추긴다. 즉 오를때는 지나치게 상승하고 내릴때는 지나치게 하락하는 '오버슈팅' 현상이 발생해 투자자들이 고통을 받게 한다.
이런 '군중심리'로 인한 공포를 이겨 내는 힘은 '이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최근 증시를 보면 군중심리로 인한 방향성은 없어 이성적이라고 볼 수는 있는데, 문제는 이성적으로 바라본 증시상황이 너무나도 애매한 상황이란 점이다.
국제유가는 '200달러vs60달러', 코스피지수 '1700선지지vs추가하락',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무용론vs긍정론'까지 첨예하게 대립하다 보니 확실한게 아무것도 없다.
증권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불확실성이니, 최근 증시가 왜 이렇게 힘이 없는지는 분명한것 같다.
확실한 것은 외국인은 13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윈도드레싱 효과가 있다고 해도 기관은 관망우위 속에 적정수준에서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주 가장 큰 이벤트로 취급받는 FOMC의 금리결정이 다가왔다.
이번 FOMC에서의 금리동결 가능성을 월가에선 90% 이상 반영하고 있어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
수차례에 걸쳐 주지했지만, FOMC를 통해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이 거의 없다.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자 할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관망하고 좀더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미국경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경기에 밀접한 주택경기를 대변하는 케이스-쉴러 주택지표에서 보듯이 미국 주택시장은 수년이래, 수십년이래가 낯설지 않을 정도로 침체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 물가는 4%를 넘어설 정도로 고유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은 강해지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임에 분명하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금리동결 뿐이다.
증시 입장에서 가장 큰 호재가 된다면 금리동결이후,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하반기 회복 가능성과 금리인상 시기를 최대로 늦춰줌으로써 증시의 숨통을 열어주는 것이다.
혹여 경기침체를 인정하거나, 인플레이션 위협으로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긴다는 뉘앙스의 코멘트가 나온다면 다우지수는 전저점인 1만1600p선을 테스트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증시가 FOMC회의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조용히 흘러갈 수 도 있다.
분명한 것은 외국인은 연일 매도공세를 통해 현금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고, 기관은 자금이 들어와도 주식을 매수하길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기록한 지난 5월 19일 이후 지난 23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로 총 1조9800억원이 순유입되었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규모는 4300억원에 불과하다.
유가를 비롯한 다양한 변수로 무장한 증시에 대한 향후 예측이 너무 어렵다보니 자신있게 주식을 사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코스피지수 1700p, 내지는 그 이하 정도는 되야 비교적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우선은 규모면에서 외국인 매도도 이기지 못하지만 기관의 윈도드레싱 효과를 기대하며, FOMC회의 결과와 7월초 경제지표의 향배등 불확실성을 확인해야 증시는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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