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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새 화두 `야생`
2008-07-07 20:06: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지난 주말 미국증시의 '독립기념일'휴장으로 얻은 달콤한 휴식은 코스피지수의 안도감으로 돌아왔다.
 
코스피지수가 8일만에 상승하며 마감했다. 상승폭은 불과 0.11%에 불과했지만 장중저점 1560선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소득이다.
 
기술적 반등에 대한 개연성이 상당히 높은 단기급락 이후 반등이란 측면에서 추가상승도 기대해 봄직하지만 프로그램매수가 무려 6072억원이나 유입된 8일만에 반등치고는 옵션만기일 치뤄야할 대가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이번 옵션만기일 물량 부담은 6000억원~1조원 수준으로, 외국인의 현물매도와 관망하는 기관동향을 감안할때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날 프로그램매수가 차익과 비차익 포함 6000억원이 넘었지만 기관의 순매수는 3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비차익매수를 제외한다고 해도 기관은 순수하게 주식을 팔아치운 꼴이다.
 
MSCI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기관은 주식을 사들이기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가시적인 상승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 예를들어 해외증시의 반등이나, 국제유가의 하락등 확실한 모멘텀이 없이는 적극적으로 기관을 따라하기도 부담스런 상황이다.
 
결국 추가상승의 요건은 해외시장의 상승전환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주요 국가들의 주가는 연중최저치 수준에서 멈춰있다.
 
지난주 유럽의 금리인상 결정이후 중요 사안들이 마무리 되었지만 내리지 않는 국제유가와 기업의 실적 부담으로 볼때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알코아를 필두로 시작되는 미국의 기업실적 발표는 당장의 2분기 실적보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 부담을 얼마나 덜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G8정상회담을 통한 국제유가 하락가능성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한편,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전세계증시가 전저점 수위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만큼 기술적 반등도 가능하겠지만 새로운 저점 갱신이라는 최악의 국면도 가능하다.
 
최근 TV버라이어티 쇼에서 가장 큰 화두 "야생"이 떠오르고 있다.
 
한때 잘나가던 여가수도, 여배우도 이판사판의 극한 상황에서 보여주는 자연스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것이다.
 
증시도 PER 10배수준까지 떨어지며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물러서면 1400선대라는 극한 비관도 나오는 만큼 더 잃을 것이 없다면 시기에 따라선 예상밖의 강한 기술적 반등을 노려봄직 하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 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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