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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금융위기 발생 안해도 韓 성장률 둔화”
2011-10-12 18:20:36 2011-10-12 18:21:41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우리나라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최근 경제상황 점검과 한국의 대응’ 보고서를 발표하고 대외여건 변화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먼저, 그리스의 자구노력과 유로존 내 사전 대비책으로 ‘질서있는 그리스 채무조정’이 진행돼 유럽 재정위기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연구소는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 디폴트보다 채무조정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되지만 유로존의 유럽 금융기관 지원 등으로 심각한 신용경색 위기는 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사전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그리스가 디폴트와 유로화 탈퇴를 선언하지만, 유로존과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파국은 차단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이후에도 유로존의 대응이 미흡해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위기가 확산되고 유로화 해체 논의도 본격화 되는 경우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첫 번째 시나리오대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국에서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2012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2011년(4.0%)보다 낮은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은 재정긴축 등으로 저성장이 예상되고 신흥국의 경우,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외환당국은 미국, ECB(유럽중앙은행)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민간은 미국, 유럽 등에서 중동, 아시아 등으로 차입선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국제공조를 통해 과도한 자본유출입을 억제하고,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등을 추진하며, 내부적으로 대외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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