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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최재원 형제 이르면 내주 소환
검찰 "불법자금 조성 누가 주도했는지가 관건"
추가 압수수색.."자택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고려안해"
2011-11-09 18:00:34 2011-11-09 18:25:48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51)의 비자금 조성 및 선물투자 손실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총수 일가가 불법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최 회장과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48)을 이르면 다음주쯤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8일 서울중앙지검 윤갑근 3차장은 "(최 회장 형제는) 이르면 다음주, 늦으면 12월 말에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사건은) 선물투자를 누가 했는지 혹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다 보는게 아니다. 자금 조성을 누가 주도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관련자 자택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날도 SK그룹 계열사 5~6곳을 추가로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이틀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기록 등을 분석, 최 회장의 투자금 조성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검찰은 당초 최 회장과 동생인 최 부회장의 자택에 대해서도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돼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최 회장 형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 것인지 여부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미심쩍은 시선은 그룹 상무 출신인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46)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는데서 비롯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SK그룹이 베넥스에 투자한 2800여억원 중 일부가 김준홍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SK해운 고문 출신 역술인 김원홍씨(50)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 사실관계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800억원 가운데 1000억원 가량이 차명계좌를 통해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자금세탁을 거쳐 돈을 빼돌리는 과정을 최 회장의 동생인 최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여기에 최 회장도 간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만일 불법자금 흐름이 확인될 경우 최 회장 형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크다.

검찰은 빼돌려진 자금이 김원홍씨에게 건너간 것으로 파악된 만큼 중국에 체류 중인 김씨를 소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중국 수사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김씨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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