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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하반기, 대출이 관건
건설경기 악화..대출 금리 등과 맞물려..
2008-08-07 14:3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은행주의 하반기가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세로 점진적인 상승추세로 돌입함에 따라 국내증시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국내 증시가 최근 몇 차례 반등할 때 큰 혜택을 본 것은 미국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였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은행주의 하반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들이 상승한 것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며 "하반기 은행주는 예대마진이 하락하는 것보다 자산건전성 문제가 더 심각할 것"이라며 은행주의 하반기 전망를 어둡게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중소기업 대출의 부메랑이 하반기에 돌아올 거라 예측했다. 또 상반기의 연체율도 염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과 건설 경기가 좋지 않고, 내수경기가 살아나기 힘든 상황에서 만기가 끝나가는 대출의 상환이 쉽게 되지 않으리란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신 연구원의 '중소기업 대출 부메랑론'은 바로 이런 경제 상황 속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것에 대해서도 신 연구원은 "건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은행에 좋으리라 본다면 오산이다"라고 전했다.
 
대출이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으로선 대출 금리가 높아져 건설사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또 경기가 좋아져 주가가 오르더라도 제2금융권으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Money Move)'현상이 나타남으로써 은행주는 여전히 침체 국면일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가 좋아지면 세금 등을 제하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금리가 되는 상황에서 은행에 돈을 맡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국내외 금융시장 경색이 지속될 것"이라며 "은행이 대출 성장 속도를 줄이면 자산건전성 악화 추세는 가시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은행의 고금리특판예금에 대해 "고금리특판예금이 많아지는 것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인데, 조달금리가 높으니 수익성은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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