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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사태, 로그파일 공개놓고 대립
선관위는 "공격 차단 과정에서 병목현상 발생"
2011-12-06 11:25:46 2011-12-06 11:27:1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디도스 공격’을 둘러싼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과 선관위 관계자는 6일 로그파일 공개를 두고 현격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문용식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나우콤 전 대표)과 박혁진 선관위 정보화담당관실 서기관은 이날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위원장은 “전체 홈피가 다운된 것이 아니라 투표소 등 특정 DB만 검색이 안 된 것은 이상한 일이기 때문에 상식적 차원에서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며 “첫째, 일반적인 디도스 공격 수법과 달리 해킹 등이 추가로 있었던 것 아니냐. 둘째, 특정 DB만 조작이 안 된 것은 내부의 DB 조작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박 서기관은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은 맞지만 특정 DB가 마비된 적은 없었다”며 “접속이 원활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공격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서 좀 버벅대는 정도였다”고 맞섰다.
 
박 서기관은 “외부에서 여러 의혹들을 제기하기에 저희도 자체적으로 조사·분석을 했다”면서 “내부 개입설은 특정 DB 서버만 다운됐다거나 또 해킹됐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가정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 위원장은 “선관위에 의하면 병목이 있어서 장애가 발생했는데 이후에는 원활하게 작동이 됐다는 것 아니냐”며 “다운되지 않고 작동하고 있었다면 특정 DB 서버가 원활하게 작동했다는, 사용자의 응답요청에 대해 응답이 원활하게 됐다고 하는 로그파일 기록만 공개하면 모든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서기관은 “다운된 적 없다는 말은 기술적인 표현이지 일반적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한 후 “로그기록 공개는 여러 가지로 검토를 해 보았는데 잘 아시겠지만 법적인 한계가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각종 법적 제약에 대해선 이해를 한다”면서도 “로그기록에는 다양한 이용자들의 이용형태, 패턴들이 들어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주기 위해 통신비밀보호법이 공개를 금지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요구하는 것은 그런 로그기록 전체를 보자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디도스 공격을 한 좀비 PC의 로그기록은 통신비밀과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디도스 공격에 사용된 좀비 PC의 로그기록이라도 공개해야 하고, 그것도 어려우면 열람이라도 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이다. 법의 저촉을 피해가면서 그 안에 있는 기록을 통해 얼마든지 실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추궁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로그기록을 왜 자체조사는 안 하시는지, 그걸 왜 경찰청에다만 맡겨놓고 온갖 의혹이 나오도록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선관위도 피해자 아닌가”라며 “선관위가 로그기록을 자체적으로 분석해서 왜 발표를 못 하시는지, 자체적으로 하기 어려우면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서기관은 “법적으로 공개와 열람은 같은 개념”이라면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공개를 하면 불필요한 의혹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는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행자가 “로그기록을 검토해봤느냐, 정말 해킹당한 흔적도 없고 내부에서 끊은 흔적도 없고 원활했느냐”고 질문하자 “기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그렇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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